'무등산' 모티브… 생명 본질에 관한 이야기
김수진 개인전 ‘녹색갈증’||오는 25일까지 광주문예회관
2022년 12월 04일(일) 13:51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생명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는 김수진 작가 개인전 '녹색갈증'을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수진 작가가 마주한 자연풍경을 담은 것이자 자연에 대한 작가의 관념이나 인상의 기록이기도 하다.

신선한 시각과 자유로운 표현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풍경들은 무등산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며,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된다.

전시 타이틀 '녹색갈증'은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로, 우리가 생명에 끌리는 이유에서 시작된다. 1984년 미국의 생물학과 교수,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이 타고난 유전적 본능으로 녹색의 자연환경을 동경한다'고 말했고, 녹색갈증은 생명애라는 뜻의 바이오필리아(biophilia)를 그의 언어에 맞게 번역한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태어나, 모두 갈증을 느끼는 운명인데 그 갈증대상 또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와 필연적으로 연관 지어볼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기호나 취향이라고 하기에는 무거운 중력과도 같은 끌어당김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강렬한 색채와 자유롭게 물결치는 선의 흐름에서 인간 세계의 원초적 모습을 조우하게 된다. 자연의 풍광을 단순하고 대담하게 압축된 형태는 현대회화의 조형적 간결미를 보여준다.

생명의 근원과 끝자락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질문을 던져오고 있다. 김수진 작가 또한 생명의 탄생과 죽음, 순환을 시작으로 그것의 연장선상 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이끌림을 이번 작품 속에서 전달하고자 한다.

김수진 작가는 "생명이 생명에 끌리는 이유에 대한 질문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 갈증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단서를 찾아서 평온한 삶을 이루는 근간과 그 이유, 그것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진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까지 개인전 4회 및 다수의 단체전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7~2018년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인지원센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 062-613-8357.

김수진 작 살아있느라 고생한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