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광주·전남 물 부족… 국비 지원 적극 검토"
한화진 장관, 저수율 31% 동복댐 방문||시, 주암댐 용수 분할 등 국비 지원 건의
2022년 11월 22일(화) 18:02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2일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을 찾아 가뭄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광주·전남지역의 가뭄 극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 장관은 22일 광주권 식수원인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을 찾아 "(광주시에서 건의한) 가뭄 국비 지원 부분에 대해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와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부터 광주지역 가뭄 현황과 대책 등을 들은 뒤 배를 타고 댐을 둘러봤다.

한 장관은 "배를 타고 확인해보니 가뭄 상태가 심각했다"며 "광주시, 수자원공사와 함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한편 최악의 단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기업체에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동복댐과 주암댐 취수원 간 불균형 해소와 시민 절수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분할 공급안을 건의했다.

일 20만㎥ 이상 생산해야 하는 동복댐 용연정수장 특성을 고려, 덕남정수장에 공급되는 주암댐 원수 일부(일 30만㎥ 중 10만㎥)를 용연정수장에 추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용연정수장에 주암댐 원수를 추가 공급할 경우 동복댐 일 취수량을 줄여 저수량의 고갈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시장은 내년 노후 상수도 정비 사업, 영산강 하천수를 끌어 써야 할 상황, 올해 이상 가뭄에 따른 수도 시설 간 비상 연계 관로 사업비 등 총사업비 95억원 중 국비 67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그는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암댐 원수 분할 공급과 영산강 하천수 비상 공급 사업 국비 지원을 통해 가뭄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도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지난 18일 기준 31.78%, 31.62%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 급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