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1일(월) 16:28 |
![]() 21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1차전에서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있다. 이날 에콰도르는 카타르를 2-0으로 이겼고 발렌시아는 대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FIFA 제공 |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인 카타르월드컵에서 92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의 개막전 무패 기록이 깨졌다. 개최국 카타르는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 완패하며 월드컵 사상 첫 개최국 첫 경기 패배의 흑역사를 남겼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카타르는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첫 사례의 국가가 됐다.
1930년 제1회 대회 이후 월드컵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를 패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개최국은 그동안 첫 경기에서 16승 6무를 기록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도 멕시코가 소련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07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10년 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이변을 꿈꿨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서 열린 아시안컵 우승은 카타르에 큰 희망을 줬다.
실제로 이번 최종 엔트리 26명 중 10명이 귀화 선수다. 알모에즈 알리는 수단, 바삼 알 라위는 이라크 태생이다.
하지만 월드컵은 냉정했다. 세계 축구를 주도하는 남미와의 격차는 생각보다 컸고, 개최국 첫 패배라는 굴욕을 당했다.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패한 카타르는 네덜란드, 세네갈과 대결을 남겨둬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
개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것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당시 조 3위로 16강에 실패했다.
카타르는 오는 25일 세네갈과 2차전(알투마마 스타디움)을 벌인다. 이어 30일 네덜란드와 최종전(알바이트 스타디움)을 이어간다.
홈 팬들의 응원 속에 데뷔전을 치른 카타르는 이날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줄 뻔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에콰도르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가 펠릭스 토레스의 시저스 킥을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카타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이 오심을 잡아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 에스타라다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판정돼 노골이 선언됐다.
카타르는 이후에도 수세에 몰리며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줬다.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골키퍼 알 시브의 손에 다리가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로 성공시켰다. 발렌시아는 대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카타르는 전반 31분 추가실점했다.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3골을 넣었던 발렌시아는 이날 2골을 추가해 에콰도르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5골)에 올랐다
0-2 뒤진 채로 전반을 마친 카타르는 후반전에도 에콰도르의 공세에 시달리며 90분 동안 유효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왼쪽 2번째)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16분 카타르 골키퍼 알 시브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에콰도르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31분 에네르 발렌시아의 추가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