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친환경·가치소비' 경쟁력 강화 나선다
롯데百, 전 점포 재생 용기 교체||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프로젝트||신세계, 친환경 패키지 기준 마련||이마트, 가치소비 브랜드 매출 ↑
2022년 11월 21일(월) 12:49
지난 9월 롯데백화점에서 '추석선물 보냉가방 회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오는 24일부터 시행되는 일회용품 제한 확대 정책에 따라 유통업계도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마련하는 등 착한 겨울나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일회용품 제한 정책 규제 품목 확대에 따라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과 친환경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해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을 비롯한 전 점포의 카페, 식당, 식음료 매장에서 일회용 컵, 접시, 용기 등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가능 용기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 제공할 예정이다.

일회용품 제한과 관련해서는 지난달부터 점포 내 고지물을 비치하고 지속적인 사전 방송을 통해 고객 안내를 진행해 왔으며, 규제 대상이 아닌 백화점 MVG룸에서도 지난 1일부터 선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을 중단, 다회용기 그릇, 컵 등을 사용해왔다.

내달 2일부터는 국내 32개 백화점 전점에서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를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자원순환 방법으로, 이번 업사이클링에 사용한 폐기물은 지난여름 롯데백화점 외벽에 걸렸던 18개의 대형 현수막과 올 추석 선물 패키지에 포함된 보냉백을 회수한 것들이다.

추석 보냉백의 경우 회수 이벤트를 통해 총 9161개가 회수됐으며 이중 3832개가 업사이클링에 활용됐다. 내달 2일부터 백화점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현수막을 재활용한 카드 홀더,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보냉백을 재활용한 크로스 파우치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ESG 캠페인 '리얼스'를 출범시키고 비치코밍, 플로깅 등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 역시 단순히 일회용품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친환경 활동의 의미와 범위를 리사이클링 및 업사이클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착한 소비 공간 조성을 위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고 '플라스틱 제로·100% 재활용 가능 패키지'를 목표로 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재생소재 사용 여부와 재활용 가능률을 조합해 기준을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총 5등급으로 구분하고 매장 내에서 최소 '우수' 등급 이상의 포장재만을 사용, 일상 속에서 친환경에 기여하는 소비 공간 조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친환경·가치소비 브랜드인 '자연주의'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원재료, 제조과정, 포장재까지 가치소비를 고려해 개발한 가공PL을 선보이고 있는 자연주의는 현재 25종을 운영, 최근 기존 상품 리뉴얼도 시작했다.

신선식품에서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후레쉬센터 친환경 농산물 취급자 인증을 획득해 산지에서 친환경 원물을 대량으로 직접 매입, 상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던 자연주의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첨가물, 가공공정을 최소화한 다양한 가공PL은 신규 고객을 유입의 일등공신으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자연주의 가공PL을 구매한 고객 중 약 30%는 지난 1년간 자연주의 가공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없는 고객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앞으로도 친환경 상품 개발과 매장 리뉴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던 중에 정부의 일회용품 저감 정책 등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유통업계에서도 더욱 다양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전략을 마련해 실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