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웃기고 있네' 메모 파장… 민주 "尹, 김은혜·강승규 파면해야"
"국회와 국민 모욕"
2022년 11월 09일(수) 16:15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9일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은 것을 두고 "국회와 국민을 모욕했다"며 파면을 촉구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3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참사를 질타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실 수석들이 시시덕거리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국민 무시"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마음이며 거울"이라며 "대통령실 수석들의 언행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신기자 앞에서 농담하는 총리, 국회를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모욕하는 법무부 장관, 책임지지 않는 행정안전부 장관, 경박한 대통령실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국민을 무시하는 저열한 인식과 작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에게는 법적 책임 이전에 정무적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대통령실 김은혜 수석과 강승규 수석을 즉시 파면하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진정으로 엄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능하고 무책임한 총리, 장관, 경찰청장을 즉시 파면하고 국민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국정조사를 즉시 수용하라"고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국정감사 증인인 두 사람에 대해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모욕의 죄를 물어 반드시 고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김은혜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작성한 사실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측은 민주당 의원 질의 관련 문구가 아닌 다른 사안에 대한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했지만,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