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7-3> '조선산업 꽃' LNG 절반 수주… 친환경 선박 '강세'
■부활 신호탄 쏘아올린 현대삼호중공업 ||올 수주 81억불…LNG 운반선 57% ||차세대 친환경연료 선박 개발 ‘박차’ ||“인력유입 위한 스마트 자동화 도입”
2022년 11월 06일(일) 17:43
현대삼호중공업이 자랑하는 LNG운반선.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조선산업 부활을 이끌고 있다.

5일 현대삼호중공업 등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면서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조선산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열풍과 더불어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탄소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하는 환경규제안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은 10만여 대로, 그중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하는 대형선박 분야는 3~4만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30년 이내에는 환경규제에 맞춰 모든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한 해에 건조 가능한 선박은 500여 척으로, 모두 교체하기까지는 짧으면 50년에서 길게는 100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선산업이 구조적 성장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올 선박 수주는 현재 기준 46척, 81억 2500만 달러다. 이미 목표량(46억 달러) 대비 177%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21년에는 45척, 51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2020년) 대비 143%의 실적을 냈다.

조선산업의 꽃인 LNG 운반선에서만 전체 수주 금액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올해 LNG 운반선 수주실적은 총 20척, 46억 1500만 달러로 전체 물량의 57%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04년 영국 BP사로부터 3척의 LNG 운반선을 첫 수주하는 데 성공한 이래로 지금까지 총 38척의 LNG 운반선을 인도 완료했으며, 현재 수주잔량으로 40척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각광받는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에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장착한 선박을 인도했으며, 2018년 3월에는 SOx Scrubber(황산화물 배기가스 정화장치) 장착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인도했다.

2018년 7월에는 세계 최초 11만 4000톤급 LNG DF 탱커를, 2020년 9월에는 세계 최초 LNG 추진 1만 48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2020년 12월에는 세계 최초 LNG 추진 18만톤급 대형 벌커를 인도했다.

2021년 7월에는 세계 최대급인 9만 입방미터급 이중연료 LPG선 인도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룹사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연료 선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019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연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했으며, 2020년 7월에는 국내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인증을, 2020년 10월에는 세계 최초 상업용 액화수소운반선 인증까지 따냈다.

미래 친환경 선박의 종착지로 꼽히는 수소 운반선 개발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수소 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와 수소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DT(Digital Transformation)화 등 스마트 조선소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4일에는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와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국내외 젊은 인력들의 원활한 유입을 위해 공정에 첨단 스마트 기술과 자동화 기술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