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 아동 든든한 버팀목 역할 할 것"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3억 기부… '물고기 잡는 법' 필요||자격증 지원 등 자립강화에 중점
2022년 10월 26일(수) 16:42 |
![]()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가 3년째 추진하고 있는 보호종료 아동 후원사업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한 사람이 있다. 광주에서 문화 및 복지사업을 일구고 있는 보문복지재단의 정영헌(64) 이사장이다.
보호종료 아동의 키다리 할아버지를 자처한 정 이사장은 "사회인 기로에 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고기 잡는 법"이라면서 "단순히 장학금을 손에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립에 앞서 삶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서가 단단해지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보문복지재단은 지난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1억원을 후원하면서 보호종료 아동 후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역시 1억5000만원을 연속 지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후원금 중 5000만원은 가정위탁 보호아동을 위해 사용했다. 보호종료 아동의 개념을 보육원 출신뿐 아니라 좀 더 폭넓게 적용해 친척, 조부모 등과 함께 사는 아이들까지 고려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정 이사장은 미래세대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아이들 한명 한명 소중한 인재"라며 "그런데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아무런 준비를 시켜주지 않고 사회에 내몰게 된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빠르면 만18세부터 홀로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보호종료 아동들의 심리, 정서적 안정을 취해주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흔히 말해 보호종료 아동들은 2번 버림을 받는다고들 한다. 보육원에 보내질 때 한번, 사회에 나설 때 한번"이라면서 "나 살던 때야 전쟁고아도 많던 시대라 없는 대로 살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역에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고 급할 때 상담할 수 있는 지원체계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보호종료 아동 후원을 이어나갈 생각"이라면서 "보호종료 아동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아동, 재소자 가정의 아동 후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문복지재단은 올해까지 5000만원을 추가 후원할 계획이다.
한편 보문복지재단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뿐 아니라, 광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전남대학교 장학사업 3000만원, 북구와 함께 하는 행복나눔 냉장고 사업, 광주시에 코로나19 성금 1억 등을 후원해왔다. 정 이사장은 보문복지재단 사옥 임대료 대부분을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