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건설업계, 순천시 신청사 분리발주 반발
전남 건설협 “통합발주해야” 건의문||“예산낭비·공기지연 등 부작용 우려”
2022년 10월 26일(수) 15:05
전남 종합건설업계가 순천시의 신청사 건립 분리발주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건설협회와 건설협회 전남도회는 순천시 신청사 건립공사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방식을 당초 공고와 동일하게 통합발주해 달라는 건의서를 행전안전부 장관, 전남도지사, 순천시장 등에게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남도회에 따르면 당초 순천시는 지난 2020년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지난 5월 신청사 설계를 완료했다. 이어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조달청과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 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8월 입찰안내서 심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지난 9월 21일 입찰공고를 내고 12월부터 기술제안서를 접수해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까지 시공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후 순천시에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순천시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 제출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전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입찰방법을 최종 결정하고, 조달청의 기술 검토후 정식입찰이 진행된 상태에서 PQ 마감 당일 입찰이 취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순천시 신청사건립추진단은 지역건설업 활성화 차원에서 분리발주 입찰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내 종합건설업계는 "공종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시공해야 하는 기술형입찰의 근본을 훼손하면서까지 분리 입찰을 강행하려는데 근원적인 물음이 든다"며 "종합적인 관리·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시공사간 마찰이 발생할 수 밖에 구조로, 분리발주를 추진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공후식 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은 "기술형 입찰의 대전제인 통합발주의 원칙이 변질·훼손되고 있어 아쉽다"며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기술형입찰의 본질에 어긋나는 분리입찰이 강행될 경우 불필요한 예산낭비는 물론 공기 지연, 하자책임범위, 시설물 안전, 시공현장에서의 중대재해 발생 등 크고 작은 부작용이 현실화 될 우려가 있어 건의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1380억여 원을 들여 장천동 일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