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野 시정연설 불참에 "30여년 헌정사 관행 어제부로 무너져"
2022년 10월 26일(수) 16:42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지난 30여년간 우리 헌정사에 좋은 관행으로 굳어진 게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의원님들께서 전부 참석 못한 게 아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타까운 건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온 게 어제부로 무너졌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종종 불참하는 일들이 생기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 뿐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 아니냐, 국회를 위해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며 "좋은 관행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 있어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 이후 34년간 여야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문에 '야당과의 협치' 표현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시정연설에서 야당이라는 말은 안 썼지만 국회의 협력이 필요하고 협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 비리는 빼고 대장동 특검만 수용하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요구에 대해선, "이미 많은 분들이 입장을 냈다"며 사실상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