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76-4>"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신안 유치 총력"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과장||한국 갯벌 ‘국가대표’…PPT 발표||“넓은 면적·생태학적 완전성 입증”
2022년 10월 23일(일) 18:15
고경남 신안군 세계유산과장
"신안 갯벌이 없었더라면 한국 갯벌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가 불가능 했을 겁니다. 그만큼 우수하고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는 거죠. 신안 갯벌과 해양생태계를 연구하는 국립 연구기관이 들어서야 할 곳은 당연히 신안이라는 점을 설명해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를 꼭 신안에 유치하겠습니다."

24일 해양수산부의 갯벌 보전본부 유치 선정 실사를 앞두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는 고경남(사진) 신안군 세계유산 과장의 각오다.

고 과장은 지난 18년 동안 신안군에서 갯벌관리업무를 담당했으며 신안 갯벌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했던 주인공이다. 고 과장은 신안에 갯벌 보전본부가 유치된다는 것은 한국 갯벌의 '국가대표' 자격을 입증한 셈이라고 했다.

고 과장은 "신안군은 지난 2007년부터 갯벌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해왔다"며 "단순히 갯벌 면적만 놓고 봤을 때 신안 갯벌은 한국의 전체 갯벌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갯벌 보전본부가 유치됨으로써 한국 갯벌의 대표를 인증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받은 권고안을 살펴보면 신안 갯벌은 넓은 면적과 복잡한 지형 지질학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지형 지질 조건에 충족하며 자연 생물 생태학적 완전성이 입증된 점이 증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해양환경공단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충남 서천군, 전북 고창군, 신안군을 대상으로 한 PPT 발표 평가도 이뤄졌다.

이날 고 과장은 발표자로 나서 갯벌 보전본부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신안만의 생태환경적 특징들을 홍보한 바 있다.

고 과장은 이번 갯벌본부 유치를 놓고 타 지자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그는 "신안군은 지난 2003년 신안 갯벌을 필두로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2010년에는 신안 갯벌이 단독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며 "신안 갯벌이 없었더라면 전북 고창과 충남 서천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가 가능했을지 되짚어 봐야 한다. 갯벌 보전본부를 둘러싼 해수부의 납득하기 힘든 행정 처리 방식으로 인해 갯벌 보유 지자체 간 협력·상생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만 조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최종적으로 갯벌본부가 유치될 경우 최다 갯벌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자부심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신안 갯벌을 보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경남 과장은 "순수 국비 320억원이 투입돼 신안에 갯벌 보전본부가 건립되면 신안군에서도 청정 갯벌이 유지되도록 민선 7·8기 시행돼 왔던 갯벌 정화활동 사업 등 청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보전관리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