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진석 '친일 발언' 맹폭 "조선 총독이냐"
임선숙,“鄭 조부, 만주사변서 공세운 인물"||국방위원들, "전형적 친일사관·가해자 논리"||정,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돼" 반박
2022년 10월 12일(수) 16:47 |
악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뉴시스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큰데 일본 자위대 도움이라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봤는데,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며 "불과 몇십년 전 대한민국을 수십년간 무력으로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어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일본이 조선과 전쟁한 적 없다고 주장해 민족의 역사, 항일의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는 정진석은 일본 여당 대표인가 조선 총독인가. 이것이야 말로 후안무치한 망발이고 경박한 역사인식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조부가 만주사변에서 일본의 공을 세운 인물이라는 고발도 나왔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오타니 마사오, 이 이름은 정 비대위원장 할아버지 정인각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이라며 "정 위원장 조부는 정 위원장이 '일본이 국운을 걸고 청나라를 제압했다'고 감탄해 마지 않는 바로 그 만주사변에서 공을 세웠다. 조선총독부가 만주사변 공로자 공적조서까지 작성해준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임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 조부는 일본에 엄청난 금액의 비행기 헌납금을 모아 바쳤고 군수물자 조달 공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식민지 조선 사람들에게 일본에 충성하라는 시국 강연회를 열고 국방 사상 보급에 앞장섰다는 공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 비대위원장은 친일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당장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 비대위원장이 어제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한 적 없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전형적 식민사관"이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이완용 같은 친일파나 할 법한 주장을 하니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 오죽하면 같은 당 안에서도 사퇴하라고 얘기가 나왔겠다"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정 비대위원장 조부의 친일 이력이 제기된 것과 관련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친일 역사라는 게 분명히 있지 않나. 역사 인식이 없는데 조부의 친일이 있다면, 우리나라 역사성에 대한 인정을 한다면 사과하는 게 마땅하지 않겠나라는 게 오늘 최고위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이 친일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어떻게 이런 말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며 "여당 대표부터가 이런 주장에 젖어있으니, 우리 정부의 굴종적 친일 노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조선이 안에서 썩어서 망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가 주최한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공부 좀 해야한다"면서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고 역사 그 자체다. 제발 공부들 좀 하라"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대표와 '친일 국방'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SNS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