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체감지수 2분기 연속 하락 '소비 냉각'
4분기 전망지수 11p 떨어져 73
2022년 10월 10일(월) 15:27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4분기 소매유통업체의 체감 경기지수가 2분기 연속 하락해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명절이나 시즌별로 기획전 등을 구성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와 비교해서도 소매유통업체가 느끼는 소비 냉각이 급격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결과 전망치는 73으로 전 분기 대비 1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분기 99에서 3분기 84로 15p 하락한데 이어 2분기 연속 10p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 73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 66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다.

고금리와 고물가,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소리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는 백화점 94, 온라인 쇼핑 80, 대형마트 76, 편의점 60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슈퍼마켓의 경우 48에 불과했다.

업체들은 최근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 위축'(30.2%)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비용 상승'(18.6%), '상품매입원가 상승'(16.4%), '소비자물가 상승'(16.0%) 등 순이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절반 이상인 52.2%의 업체가 '물가 안정'을 꼽았다. 이어 '경기부양'(16.2%), '가성비 좋은 상품·서비스 확대'(9.4%), '가격할인·판촉행사 확대'(6.0%)가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구매력이 감소하고 가계 부채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며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쇼핑행사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주는 경제 활성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