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신양파크호텔 활용 생태호텔은 아냐"
"민간이 잘하도록 도왔어야"
2022년 08월 01일(월) 17:54 |
![]() 인사말 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들과의 차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광주시가)호텔을 운영하려 했다면 매입할 것이 아니라 민간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원점 재검토나 계약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등록이 된 만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민·관·정 논의결과도 존중할 것은 존중하면서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의견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1981년 무등산 장원봉 인근 1만6000㎡에 3성급 호텔로 들어선 신양파크호텔은 국내·외 귀빈들이 주로 묵는 광주의 대표 호텔이었지만, 시설 노후화와 수익 악화로 영업이 중단됐으며, 업체(컨소시엄) 측은 호텔부지를 포함해 2만5800㎡에 지하 3층 지상 4층 6개동 80여 세대 규모의 고급 빌라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곳곳에서 난개발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고, 공유화 여론이 높아지자 시는 담화문을 통해 부지 매입 방침을 확정·발표한 뒤 각계 전문가로 민·관·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위원회는 공동주택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시에 부지를 매각하도록 사업자를 설득하는 한편 30여 차례 논의와 토론을 통해 호텔 부지 활용방안을 찾아왔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3일 대시민 현장보고회를 통해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3대 원칙과 활용 방안 계획을 발표했다.
무등산 난개발을 막고 공익적 가치를 높여 광주의 진산(鎭山), 무등산을 지켜내기 위한 공유화 3대 원칙은 △시민 중심 무등산 공유화 거점 조성 △무등산권 생태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 구심점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등산 가치의 세계화였다.
민·관·정위원회 운영, 시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신양파크호텔 부지와 주차장 등 외부 공간은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등산 생태시민정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기존 호텔 건축물은 보존하되 누구나 머무를 수 있도록 생태·친환경적으로 디자인해 무등산 생태시민호텔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