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 '전설 중의 전설' 됐다
KBO 40주년 레전드 톱4 선정||선, 전문가·팬 투표 합산 1위||이, 총점 87.31점 획득 3위||롯데 최동원·삼성 이승엽 2·4위
2022년 07월 17일(일) 16:25

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를 한 레전드 4명. KBO 제공

"그대들이 진정한 레전드입니다."

현역시절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열과 타격과 주루, 수비 모두에서 완벽했던 타자 이종범이 40년 간 KBO리그를 빛낸 수많은 전설 중에서도 으뜸으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KIA 타이거즈에서 영구결번을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롯데 최동원과 삼성 이승엽도 이름을 올렸다.

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최다 득표 레전드 4명이 16일 공개됐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앞서 드러낸 4인은 이름만 들어도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 40인의 레전드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는 선동열이다. 선동열은 전문가 투표 156표 중에서 155표(79.49점), 팬 투표 109만2432표 중 63만1489표(11.56점)를 받아 총점 91.05로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선동열은 현역시절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졌던 명실상부한 국보급 투수다. 1985시즌 해태에서 데뷔한 이래 1996시즌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하기 전까지 해태에서만 11시즌을 보내면서 왕조 건설의 선봉에 섰다.

이 기간 동안 해태는 6번(86~89년·91년·93년)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어 막판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100승-100세이브를 돌파했고, 1000이닝 이상 투구 선수 기준 통산 평균자책점(1.20), 완봉(29), WHIP(0.80)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3위는 역시 KIA에서 뼈가 굵은 이종범이 차지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9만5140표(10.90점)를 얻어 총점 87.31로 3위에 자리했다.

'야구천재' 이종범은 별명에 걸맞게 공수주에서 빠지는 것 없는 하나 없는 만능 플레이어였다.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90년대 4번의 골든글러브(93·94·96·97) 타이틀을 차지했고 일본에서 복귀해서는 외야수로 활약하며 두 차례(02·03)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1994년이 이종범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시즌 막판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오가며 원년 백인천 이후 첫 4할 타자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93으로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 KBO 리그 최초의 200안타 달성도 노렸으나 196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2위에 오른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전원(80.00점)에게 표를 얻었으며 팬 투표에서 54만5431표(9.99점)를 확보, 총점 89.99를 얻었다.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최동원은 1984년부터 1987년까지 불꽃을 태웠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워낙 많이 던진 탓에 전성기는 길지 않았지만, 임팩트 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1984년은 최동원이 가장 빛났던 해로 기억된다. 무려 51경기에 등판한 최동원은 27승13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14번의 완투를 포함해 무려 284⅔이닝을 던진 최동원은 그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챙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승리투수, 7차전 완투승이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5만3741표(10.14점)를 획득, 총점 86.55를 얻어 이종범의 뒤를 이었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전 KBO 40주년 레전드에 선정된 이승엽, 이종범, 선동열과 고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