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맹주 꿰 찬 김동연…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김은혜 후보 0.15%포인트 차 승리
2022년 06월 02일(목) 17: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시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1일 치열한 접전 끝에 '윤심'을 업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하면서 당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했지만, 절대 사수를 외쳤던 경기도에서 김 당선인의 승리로 희망의 불씨는 살렸다. 김 당선인은 땀을 쥐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당의 향후 재기의 발판은 물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론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셈이다. 김 당선인은 단숨에 체급을 높여 차기 대권주자로 발판을 다졌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정계 입문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능력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출마 제안을 고사했는데, 7월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사했다. 이후 '정치세력 교체'라는 명분으로 제3지대에 머무르며 12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했다. 그러다 지난 3월1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 같은 달 25일에는 당내 중진인 안민석·조정식 의원 등을 제치고 경기지사 후보가 됐다.

당 안팎에선 김 당선인의 당내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유일한 지자체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경기지사를 발판으로 대권 가도에 올라섰듯, 김 당선인도 자신의 최대 강점인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4년 후를 준비하며 각종 현안에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