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20일(수) 14:18 |
외딴 섬으로만 인식되던 섬이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시로 나갔던 청년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신안 섬 곳곳으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탁월한 인구정책을 펼친 덕택에 도시권이 아닌 지역임에도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요인은 많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발생한 이익공유를 통해 섬사람의 삶은 풍요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년소득 어선임대, 김, 새우, 개체굴 양식학교 운영과 함께 귀어, 귀촌사업 확대로 귀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나눠주는 점도 청년들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청년어선 임대사업 '호평'
2019년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안군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청년어선 임대사업은 어업에 종사하고 싶어도 여건상 어려운 청년 어업인에게 어업기반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32억원의 군비를 투입, 11척의 어선을 임대 운영 중이며 올해도 5억원의 군비를 확보, 3척의 청년소득 임대어선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사업은 신안군에서 어선과 어구를 구입, 어업인에게 임대해주는 사업으로 어업인은 사업비 0.5% 수준의 임대료를 납부하며 어업을 경영하는 형태다. 매월 진행되는 임대료 납부와 함께 원금상환이 완료되면 어선의 소유권을 어업인에게 이전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임대어선은 흑산 4척, 비금 2척, 하의 2척, 증도·도초·안좌면에 각 1척 등 총 11척이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4000만원의 임대료와 원금이 징수됐으며 18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사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228명의 어업인이 129척의 어선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사업의 전국 확산을 위해 건의한 결과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별도 국비 사업으로 어선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청년어선 임대사업'을 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위탁해 시행 중이다. 사업규모룰 확대, 시행하기 위해 재경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은 물론 귀어 청년의 증가가 예상된다.
●양식학교 운영, 전문 어업인 육성·일자리 창출
전문 어업인 육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양식학교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양식학교는 신안군의 주요 양식품종인 김, 왕새우, 개체굴 등에 대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4월 개강, 12월 수료까지 9개월간 교육한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품종별 양식기술 특강, 현장 실습교육, 선진지 견학 등의 전문교육이 실시되는 신안군 양식학교는 관내 선도 양식어업인을 '멘토'로 섭외, 교육생(멘티)과 1:1 맞춤형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등 차별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교육 수료 후 관계부처는 물론 유관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체굴 양식학교 학생 5명의 경우 지난 2020년 1월경 프랑스의 개체굴 주산지인'마렌올레롱' 지역으로 4주간의 이론과 실습 위주의 현장교육을 다녀온 바 있다. 프랑스'마렌올레롱'지역은 개체굴 수요가 높은 유럽 내에서도 가장 선진화된 개체굴 주산지로 새로운 양식 기술의 도입과 양식수산물의 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벤체마킹이 목적이었다.
지난해부터 개체굴 양식 산업의 조기 정착을 위한 해수부 주관 개체굴 공동생산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사업비 40억원을 확보, 개체굴 양식단지 조성과 함께 민간 이전 전환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성장산업 육성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군 인구정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배출된 졸업생은 김양식 16명, 왕새우양식 42명, 개체굴양식 23명으로 총 90명이다. 이들 졸업생은 양식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으로 양식장을 운영하는 등 어업소득의 창출은 물론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군 인구정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비 귀어인 위한 각종 지원정책
귀어를 준비하는 청년 어업인을 위해 신안군은 저렴한 이율로 어업창업과 주택구입을 지원하는 귀어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40세 미만 청년어업인 어촌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 어촌정착 지원사업, 주택수리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귀어·귀촌 지원사업으로 총 300억원이 지원됐으며 6년간 362명이 귀어 지원사업을 통해 신안군에 정착, 어업에 전념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통계청 귀농어 귀촌 통계자료에 따르면 신안군은 충남 태안군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어청년이 찾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임대형 스마트팜(바나나) 조성·팔금 딸기 경영실습 임대농장 '성과'
신안군은 바나나에 대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팜 전문교육을 마친 청년농들이 적정 임대료만으로 스마트팜 창업이 가능하도록 온실을 구축, 청년의 스마트팜 진입과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도초면 발매리 일원에서 내년까지 2년간 200억원의 사업비를 통해 기반조성(5.8㏊), 온실 및 에너지시설(4.1㏊)을 구축한다.
임대(2~3명 1팀)는 팀당 0.4~0.5㏊ 이상, 1인당 400~500평 이상 임대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신안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위수탁 협약 체결 했다.
팔금면 딸기 경영실습 임대농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딸기(설향)과 여름딸기(미하·무하·고슬)를 대상으로 청년 임차인을 모집하고 이으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임차인들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도 진행하며 초기 영농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청년이 돌아오는 1004섬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적극 도입해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