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해피뉴스> 세계 매료시킨 'K-컬처'… 광주·전남 선두주자 '우뚝'
한국 ‘문화적 영향력’ 세계 주도||경제적 이익·'한국인' 자부심 ↑||‘꼭 가보고 싶은 나라’ 1위 올라||“자본력 아닌 지역적 특성 강점”
2022년 03월 31일(목) 17:20

세계 속에서 한 나라의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는 정치적 영향력이나 경제적 수준, 군사력, 영토와 자원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2050년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적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대단하다.

K-POP, K-푸드, K-뷰티, K-스포츠, K-패션 등 바야흐로 K-컬쳐가 세계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현재, 한국의 문화가 세계의 트렌드를 휩쓸며 따라오는 경제적 이익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한국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꼭 가보고 싶은 나라'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2000년대 초 한류 열풍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해외 각국에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관광경쟁력 평가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30여년전 세계 16위권에서 205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까지 올랐다.

특히 광주·전남은 지역 특성을 살린 콘텐츠 사업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과거 문화산업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지우고 전국 1등 체류형 관광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보성, 고흥, 강진, 장흥 등 우주산업과 식문화, 해양자원이 고루 어우러진 지역 특성을 십분 활용한 득량만강진만권은 남도의 전통문화와 친환경적인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연간 방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앞두고 있다.

목포와 무안, 신안 역시 지난 2020년대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다도해를 중심으로 한 갯벌 생태계와 섬 지형을 활용한 독특한 관광상품 등 대체 불가능한 관광문화 거점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39년 완공된 목포-신안-해남-완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교통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새로운 관광 거점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오는 2053년에는 반세기 이상 논의만 거듭되다 7년 전 착공한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또 한 번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약한 자생력과 팬데믹 등을 원인으로 지난 2007년 개항 이후 20여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무안국제공항도 항공수요 증가로 인한 잇단 국제노선 확대로 명실상부 서남권 중심공항으로 자리잡았다.

관광산업과 더불어 남도의 음식문화는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세계인들의 니즈와 입맛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건강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채식 위주의 아시안 푸드가 점진적으로 확산되어가던 2020년대 초를 지나 이제는 발효음식과 역사, 문화, 과학적 조명이 조화를 이룬 한국만의 건강한 먹거리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049년 56회째를 맞은 광주세계김치축제는 30여년전 지역의 김치 관련 생산자와 소비자 간 거래와 홍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형태에서 크게 발전해 축제기간에만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최근 K-컬처는 기존의 기업이나 대형기획사에서 주도해 탄생시킨 스타나 매머드급 콘텐츠에서 점차 지역적인 특성과 개인의 역량이 큰 힘을 발휘하는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광주 조선대학교 K-컬처공연·기획학과에 재학 중인 김두리(22)씨 외 10여명의 학생들이 남도의 전통 춤과 관광명소, 음식 등을 소재로 제작한 댄스 영상은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성지순례' 대신 '춤지순례'라는 단어를 만들 정도로 해외 수많은 댄서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한 사례다.

지역 청년들과 함께 광주문화기술기획 프로젝트 팀 '루키'를 이끌고 있는 이하나(31)씨는 "나이나 성별, 어떤 환경이고 어떤 지역에 살고 있는지 보다 이제 내가 만든 콘텐츠가 얼마나 특별한지, 또 어떤 특별한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한국에서 또 광주와 전남에서 만든 콘텐츠와 다양한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우리만의 특별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 더욱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