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규남> 벼 이모작 재배 '조명1호' 생산성 향상 기대
안규남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2022년 04월 10일(일) 16:48
안규남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연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지난해 기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 속 연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2020년 이미 이상기상으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 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평년과 다른 양상으로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는 농작물 생산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전남은 벼농사 재배 면적이 15만5435㏊(전국 대비 21.2%)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10a당 수량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최근 5년 평균이 486㎏/10a로 전국 94%에 불과했다. 생산성 저하는 친환경, 이모작, 간척지 재배 면적 비중이 높고 재배 안정성이 낮은 품종 재배 등 요인을 들 수 있다. 그 중 타지역에 비해 기후가 온화해 해남, 영광, 보성 등 이모작 재배 면적이 5만4000㏊로 도내 벼 재배면적 의35% 수준이지만 보통기 재배에 비해 수량성이 다소 낮다.



벼 이모작 재배는 품종과 이앙시기에 따라 수량과 품질에 차이가 있어 기본 수량성이 높은 품종이라도 이모작에 적합한 지 검토해 수량 감소가 적은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벼 재배 농가들은 이모작으로 중만생종 품종만을 선호하고 있다. 중만생종의 경우 조생종에 비해 수확이 늦어 후작물 재배 일정과 겹칠 우려가 있고 충분히 여물지 못함으로 인해 수량과 품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벼 이모작 재배는 보통기에 비해 재배 가능기간이 짧기 때문에 중만생종 보다 조생종 품종이 보다 유리하다.



전남도 조생종 재배 면적은 2010년 10%에서 작년 5%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최근 '조명1호'가 가장 많지만 아직 3%에 미치지 않고 있다. 다행히 2020년부터 보급종이 생산돼 종자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조기 및 이모작 재배에서의 면적 확대가 기대된다. 2015년 전남도가 육성한 조생종 '조명1호'는 이전에 재배하던 '운광'보다 수량성은 97% 수준이나 지역적응성이 뛰어나 완전미 수량은 오히려 더 많으며 '조평'에 비해 17% 이상 수량이 많다. 쌀 외관이 우수하고 오래 보관해도 밥맛이 좋아 선물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햅쌀용 조기재배부터 만기재배까지 재배시기에 상관없이 수량 차이가 크지 않고 수발아가 적으며 쓰러짐에도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모작 재배를 하더라도 이삭패는 시기가 8월 중순이고 쌀 여묾 기간이 짧아 9월 말 수확이 가능해 맥류 등 후작물재배를 위해 효율적인 논 관리가 가능하다.



전남에서 '조명1호'를 안정적으로 재배 하려면 9월 2일까지 이삭이 팰 경우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7월8일까지 이앙해도 되지만 품질을 고려해 늦어도 6월30일까지 이앙을 마쳐야 한다. 이앙 가능 시기가 넓고 늦게 심더라도 중만생종보다 일찍 수확할 수 있으면서 생산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남도가 육성한 최고품질 조생종 '조명1호'를 전남 벼 재배면적의 1/3에 해당하는 이모작 재배에 도입하게 되면 생산비 절감은 물론 전남쌀 생산성 향상으로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