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24만표로 승패 갈린 대선… 尹 서울 승리가 결정적
'부동산 정책' 탓 서울 표심 영향||尹 PK 60%대·李 호남 80%대
2022년 03월 10일(목) 17:5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득표율 48.56%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83%)를 0.73%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표 차는 24만7000여 표에 그쳤다.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윤석열 당선인은 대구·부산·경남·경북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재명보다 높은 득표를 보였다. 부동산 민심이 들끓은 서울도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그동안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casting vote·결정권)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도 대전 3.11%포인트, 충남 6.12% 포인트, 충북 5.55%포인트의 격차로 윤 당선인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호남 지역이 각각 총 결집한 가운데 윤 당선인이 서울에서만 31만766표를 앞서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전국적으로 24만7077표라는 격차를 만들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도권에서 윤 당선인의 선전은 현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 이반의 영향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진보와 보수진영의 총결집으로 대결이 진행되면서 영호남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경향이 이전보다 선명해진 것도 이번 대선 표심의 특징이다.

윤 당선인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 인천시, 전남도, 전북도, 광주시, 세종시, 제주도를 제외한 10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에서 5% 포인트 가까운 표 차로 이겼고, 호남에서는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보수정당 지지율 가운데 최고인 11.4∼14.4%를 득표했다.

영호남의 몰표 현상이 강해진 점도 눈에 띈다.

윤 당선인은 부산(58.25%), 울산(54.41%), 경남(58.24%) 등 PK 지역에서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대구(75.14%), 경북(72.76%) 지역에서는 윤 당선인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부산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52.92%를 보수 정당(당시 미래통합당)에 주는 데 그쳤었다.

대구는 21대 총선에서는 60.18%를 미래통합당에 줬고 지난 대선에서는 45.36%를 보수당 후보에게 줬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윤 당선인 쪽으로 표심이 결집했다.

레이스가 혼전 양상으로 흐르며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표심이 결집, 지지층 결집 현상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무효표 30만7000여표보다 적었다. 여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후보 사퇴를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양당 구도는 더욱 굳어졌다. 3지대로 불리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7%, 80만3000여표를 기록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