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안공항, 아시아나 거점공항으로"
대한항공 인수후 국내 공항 활성화 구상||청년 일자리 늘고, 항공운송산업 구축 ||이준석, "뭔지나 알고 얘기하냐" 공격
2022년 02월 24일(목) 16:42 |
![]() 무안국제공항. 전남도 제공 |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시아나 거점공항은 무안 국제공항으로, 포스코지주회사는 포항에"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10년 내에 서울-뉴욕, 서울-런던 등 국제선 26개 노선에서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권리)을 이전하는 등의 구조조정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국내 항공운송업계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제항공협정의 개정 등을 통해 공정위에서 구조조정 조치를 요구한 국제선의 무안공항 출발을 보장하고, 추가적으로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더 많은 국제선이 개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공항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인천공항 못지않은 면세점과 여행객을 위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편의시설도 확충하겠다"며 "광주·전남지역과의 접근 교통 인프라도 확충해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나아가 "광주공항도 조기에 무안공항으로 통합을 추진해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운송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전남도와 협의해 아시아나항공 등 관련 기업들이 공항 주변 지역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게 이전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업의 이전이나 사무소 설치 및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 마련 등 각종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거점공항이 인천공항과 무안공항으로 분리될 수도 있지만, 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의 확장으로 회생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아시아나항공의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국내 항공운송산업도 활성화되면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무안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기업이 늘어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호남이 살아나고, 떠나가는 호남에서 돌아오는 호남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두 개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잘 성장하고 있듯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에어프랑스와 KLM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거점공항이 뭔지 알고 하시는 이야기냐"며 "무안공항이 포커스 시티(중심도시)가 되면 아시아나가 노선망을 어떻게 짜야 된다는 이야기냐"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LCC(저비용항공사)도 포커스로 삼기 버거워서 철수하는 상황에, 재정 상황이 거덜 난 FSC(대형항공사)의 포커스시티로 삼아야 한다니"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무안이 지역구인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이 대표가) 불과 얼마 전 무안공항 비행기는 언제 뜨느냐며 무안공항 활성화 대책을 물었으면서, 다시 조롱과 비판으로 일관하는 말로만 하는 대안 없는 무책임한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