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팀코리아
2022년 02월 14일(월) 14:37 |
![]() 최권범 뉴스콘텐츠부장 |
그런데 얼마전 이 속담을 패러디한 '눈 뜨고 코 베이징'이 SNS를 달궜다. 잇따른 편파 판정과 고압적 자세 등으로 분노를 사고 있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빗댄 것이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중국의 '텃세'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최대 피해자는 한국 대표팀으로,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는 텃세의 '끝판왕'이었다.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가 준결승에서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를 차지했지만 경기 후 심판진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실격 처리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 대신 2위 안에 들지 못했던 중국 선수들이 어부지리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어 결국 금메달을 가져갔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을 보는 듯 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고, 패배에 승복하는 게 진정한 스포츠 맨십이고, 올림픽 정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은 중국의 홈 텃세로 점철되면서 올림픽 정신이 실종됐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대헌 선수는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첫번째 금메달을 우리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중국의 텃세에 굴하지 않고 일궈낸 소중한 금메달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과 대선 정국 속에서 치러지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예년 만큼 높지 않다. 여기에 중국의 텃세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질 법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13일까지 금 1개, 은 3개, 동 1개로 종합순위 15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불굴의 투혼을 보여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팀코리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최권범 뉴스콘텐츠 부장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