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총공세
"TV 속 재벌가 사모님"…이재명 "국민께 송구"
2022년 02월 03일(목) 16:16 |
![]() 국민의힘 유상범(오른쪽) 법률지원단장과 이두아 부단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 씨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 고발장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혜경 씨는 마치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 모든 일이 처리된 것처럼 얘기한다. 우편물 수령, 속옷·양말 정리 등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 모를 수가 없는데 7급 공무원이 우렁각시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재현 상근부대변인도 "개인비서처럼 동원된 배모 씨 등의 출·퇴근 기록, 성과 평가서를 내놓고, 이어서 경기도지사 법인카드와 김 씨의 카드사용 내역을 밝히고 국민께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사적인 공금 유용이 발생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본인이 얘기했던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한번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황제 의전이 아니라 갑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더해서 공금 횡령이 같이 있다. 슈퍼 갑질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힘은 선대본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한 데 이어 이 후보와 김혜경 씨, 배모 씨 등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 배모씨하고 A씨 사이 입장을, 진위를 파악해야 된다"면서 "후보와 배우자께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실질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대리 수령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없었던 것으로, 그리고 후보와 배우자께서도 직접 관여한 부분은 아니지만,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입장문을 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