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실무형으로 재구성
본부 16개→ 6개 통폐합 ||스타PD·워킹맘 등 영입
2021년 12월 02일(목) 16: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2일 선대위 본부를 16개에서 6개(정책·조직·직능·홍보·총무·전략)로 통폐합해 슬림화된 '실무형 조직'을 꾸렸다. 이번 인선은 조직 슬림화와 통합, 실무형 선대위로의 재구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 신속하게 실천해 성과를 축적해가는 민주당 선대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캠프 정책개발을 총괄한 윤후덕 의원이 맡았다. 조직본부장은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인 이원욱 의원이, 직능본부장은 경선 캠프 조직 총괄을 해온 김병욱 의원이 맡았다. 새로 영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은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당 사무총장은 총무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살림을 도맡았고, 강훈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꿰찼다. 6개 본부장은 후보 직속으로 빠르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각 본부는 상임선대위원장 직속 산하에 두기로 했다.

대선판세를 분석하는 총괄상황실장은 정 전 총리측 인사인 서영교 의원이 맡았고, 공보단장과 비서실장은 각각 이낙연 전 대표측 인사인 박광온 의원과 오영훈 의원이 인선됐다. 정무실장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윤건영 의원, 미래기획단장은 여권의 책사로 꼽히는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이 임명됐다.

이 후보 선대위는 기존 16개 본부에서 조직 규모를 대폭 축소해 슬림화하고, 실무형으로 구성했다. 또 친문계, 이낙연계, 정세균계 인사를 고루 배치해 각 인사의 장점을 살려내고 계파간 통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여기에 30대 워킹맘, 스타 PD 출신 홍보본부장, 고등학생 지역 선대위원장 등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영입해 조직의 활력을 더했다.

김영희 홍보본부장은 1984년 MBC에 PD로 입사해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 PD출신이다.

이 후보는 앞서 국방·과학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39)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또 지난달 28일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인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양(18)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과거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흥창팀'과 노무현 대통령의 '금강팀' 역할을 했던 '비선 핵심 조직'인 별동대 조직은 꾸리지 않기로 했다.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이 단위 외에 다른 조직은 없다"며 "각 본부의 역할과 내용을 갖고 이 후보가 상임선대위장이랑 의사결정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는 체제로 기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