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ESG로 답하다> "지속가능한 5·18은 광주의 몫"
●이기봉 미얀마 광주연대 집행위원장, 5·18기념재단 사무처장||‘광주 민주주의 기금’ 도시 차원 준비||과거 머물지 않는 진정한 ‘5·18’ 도시
2021년 07월 18일(일) 17:30
이기봉 미얀마 광주연대 집행위원장,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5·18민주화운동과 마찬가지로 미얀마의 지지 물결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기봉 미얀마 광주연대 집행위원장(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우리가 미얀마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응답할 때 5·18이 더 커지고 현재화되는 것이다"며 "5·18 당시에 머물러 있기보다 현재와 서로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미얀마 광주연대' 출범은 광주의 5·18 정신을 잇는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변화이자 계기임이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방치하게 되면 매번 이런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돕는 역할에서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아직도 민주주의 퇴행, 민주주의 위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위원장은 광주가 '민주인권 도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시민들의 높은 의식에 맞게 기반 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얀마, 태국, 홍콩 등 아시아 여러 곳에는 민주주의의 위기가 닥쳐 있다"며 "시민들의 성금은 분명 한계가 있다. '광주 민주주의 기금' 등을 만들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지원하며 광주가 도시 차원의 준비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들이 광주를 터전으로 삼고 활동하는 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추방된 민주 인사 등을 지원하고 그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더 연구할 수 있도록 돕고, 국제기구 등이 광주에 터를 잡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광주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18 하면 진상규명이나 가해자 처벌 등이 먼저 언급된다. 중요한 과제지만, 너무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다"며 "5·18이 광주의 중요한 토대·자산으로서 미래 젊은이들에게 역동적인 광주, 국제도시가 될 수 있게 '광주의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