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ESG로 답하다> "여수서 세계 최대규모 기후변화 회의를"
전남 COP28 유치전, 영국 글레스고 COP26서 결정 ||남해안 남중권 지자체 ‘맞손’ ||3번째 도전… 공동개최 총력||인천·제주·부산·고양 등 경쟁
2021년 07월 18일(일) 18:16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남해안 남중권 8개 시장·군수 등이 지난 2월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를 위한 공동건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오는 2023년 열리는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이하 COP28) 유치를 향한 전남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COP28 유치지를 결정하는 영국 글라스코 COP26 총회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당사국, 유엔기구, 지방정부, 기업, NGO 등 198개 회원국, 약 3만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후변화 대응 협의기구다.

전남의 'COP 유치의 꿈'은 벌써 3번째다. 지난 2010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COP18 유치 추진했다가 무산됐고, 5년 뒤인 2015년에도 COP23 유치를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전남·경남도와 여수를 비롯해 순천·광양·고흥·구례, 경남 진주·사천·하동·남해·산청 등 남해안 남중권 12개 도·시·군 공동개최 전략이 '10년의 숙원'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 막오른 유치 경쟁 본격화

본격적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개최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사국 총회는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서유럽·북미-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동유럽-중남미 순으로 열리는데, 제28차 개최지는 아시아 차례다.

4개월 뒤 영국 글레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 53개국이 모여 개최국을 결정 후 COP26 총회에서 추인된다.

국내 경쟁도 뜨겁다. 정부는 국내 개최가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최도시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은 여수를 중심으로 순천, 광양, 고흥, 구례를 포함, 경남 진주·사천·하동·남해·산청을 아우르는 남해안 남중권 공동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 제주, 부산, 경기 고양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 11개 시·도 지지 선언 잇따라

전망은 긍정적이다. 일찌감치 유치전을 공식화하면서 치열한 경합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과 경남을 포함해 서울, 광주,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등 전국 11개 시·도가 남해안 남중권 유치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전국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12개 시·군의 광역 연계와 협력을 통해 COP를 개최하는 새로운 시도가 동서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이슈를 선도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반도에서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남해안권은 연안 침수, 태풍과 집중호우, 폭염, 바다 산성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이 같은 전 지구적 기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람사르 습지, 지리산 국립공원 등 해양·내륙·산악의 기후특성이 공존해 기후변화 이슈에 따라 맞춤형 부대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 국제회의 개최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기후변화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 전남 차별화 전략 마련 집중

전남도는 남해안 남중권의 개최 타당성 강화와 차별적 유치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빈곤과 질병 등 인류 보편적 문제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사회문제 등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에 맞는 남해안 남중권 시군별 기후환경 목표 설정 및 이행으로 개최도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전환, 생태산업단지 확산,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국내 산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광양만권의 획기적인 탄소중립 비전 선포 등 국제적인 기후·환경 모범도시 모델도 제시한다.

2021 도시환경협약(UEA) 여수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UN기구 등 국제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COP28 유치 홍보 및 참가국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 및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통한 시민참여 실천운동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세부 전략은 △동서 기후변화 대응 환경 벨트 △탄소중립 테스트베드 K기후변화 표준화 △민간 주도 넷제로타운 조성 △탄소사냥꾼 브랜드 확산 △총회장 등 인프라 조성 △하이브리드 행사 계획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해안 남중권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과 철강, 화력발전 산업이 집적해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등 뉴딜정책을 통한 탄소중립 성과를 전 세계에 보여 줄 최적지"라며 "오는 2023년 열리는 COP28을 남해안 남중권에 유치함으로써 대외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선도적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