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한정규> 독서, 이상적인 교육
한정규 문학평론가
2021년 07월 15일(목) 12:38 |
![]() 한정규 문학평론가 |
독서를 생활화하기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 훈련은 어려서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 독서의 방법으로는 자기 스스로 읽기와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것이 있다. 읽어주는 독서도 빠를수록 좋다.
미국인 트렐리즈라는 사람의 주장에 의하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매일 15분씩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은 우선 뇌에 자극을 주고, 이해력, 어휘력 향상에 최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장점이 아이와 부모 사이 유대관계가 더욱더 끈끈해진다고 했다.
그는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시간이 15분이라고 하며 그래서 하루 15분씩 매일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가급적 글자 수가 적은 짧은 내용 또는 그림책이 좋다고 했다. 책 내용이 길면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적당히 끊어 두었다.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방법이 좋다고 했다.
부모가 유아기자식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젖먹이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특히 유대인들은 수 천년 전부터 매일 아버지가 자녀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식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만 2세 때 엄마와 아빠 둘 중 아빠가 책을 읽어 준 아이가 어휘발달에 더 높은 점수는 물론 교과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이 나타났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지식, 유아 언어, 인지 발달 면에서도 높은 결과를 보인다. 그 이유를 아빠와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서 아빠는 뇌를 자극하는 질문을 하는 반면 엄마는 단순한 질문을 하는데서 나타난 차이라며 책을 읽어주면서 미국의 아빠처럼 하라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도 아빠가 책을 읽어 준 7세 아이들의 학교에서 읽기성적이 높았으며 성인이 돼서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확률도 낮고 학업성취도도 높다고 했다.
그래서 선진국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직접 읽어주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영국에는 아빠가 매일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치는 '아버지 재단'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있다. 미국 또한 비영리단체 내셔널 센터 포파더링, 내셔널 파더 후드 이니셔티브는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아빠가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이제 우리나라 부모들도 자식의 미래를 위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 TV시청을 자제하고 부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태도를 보여 줘야한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가 TV이나 시청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공부를 하라 다그치면 애들은 오히려 반발하게 된다. 자칫 반항심만 키워줄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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