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 예비경선 돌입…본선행 6명 압축
대선주자 9명 등록예고||정세균·이광재 "단일화"||이재명·이낙연 내달 출마 ||TV토론 횟수 2회→ 4회
2021년 06월 28일(월) 17:08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28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1차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본경선 티켓이 주어지는 6명에 들어가는 동시에 예비경선의 성적에 따라 본경선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캠프마다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경선 전 단일화 카드를 꺼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정권재창출의 소명으로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5일까지 먼저 둘이 하나가 되고,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정부 4기를 열어가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며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는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고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두 주자는 그 동안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저지에 힘을 모아왔다. 이 지사의 주요 대선공약인 '기본소득제'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민주당 적통후보 대장정을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이 지사를 견제해온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추가 단일화나 '반(反)이재명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안팎에선 예비경선 전 단일화는 두 주자의 공동행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단일 후보의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국민 관심과 지지 동력을 올리려는 예비후보들도 적지않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두관 의원은 7월 1일, 이낙연 전 대표는 5일께 대권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형식으로 '영상'을 택했다. 통상 대선주자들이 출마 선언날 지지 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세를 과시하는 모습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김 의원은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을 돌며 자신의 정치 역정을 담은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 기념회를 통해 세를 모아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살릴 수 있는 온라인 출마선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캠프 측은 국민들에게 이낙연을 확실히 각인시킬 방법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은 오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여론조사 50% 비율로 여론조사를 한 뒤 본경선에 진출할 상위 6명을 뽑게된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첫 번째로 출사표를 냈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이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이날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를 고려해 대통령 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TV토론 횟수를 기존 2회에서 4회 이상으로 늘리고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진행하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

기획단은 또 특별당규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경선 흥행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