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아니어도 착용은 당연한 거죠"
12일부터 실내 착용 의무화||미착용시 과태료 10만원 부과||대부분 착용 생활화 됐지만||카페‧식당 등은 여전히 불만||“융통성도 단속도 없는 정책”
2021년 04월 12일(월) 17:23 |
![]() 12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광주 남구의 한 마트를 확인한 결과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에 생활화 된 모습을 보였다. |
이날부터 장소를 불문하고 마스크 착용은 항시 이뤄져야 한다. 다소 엄격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화된 광주시민들은 별다른 불만 없이 무난하게 적응하는 분위기다.
다만 음식점·카페 등의 일부 음식섭취 장소에서는 다소의 잡음이 발생되고 있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실내'란 버스·택시 등 모든 운송 수단과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있어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을 포함한다. 또 실외에서 2m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 인원이 모일 때도 마스크를 항상 써야 한다.
특히 역학조사 과정이나 한 업소에서 동일인이 반복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적발된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지도 없이 마스크 미착용자에게는 10만원, 업주에게는 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이날, 광주 남구의 한 마트를 둘러본 결과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듯 별 잡음 없이 마스크를 끼고 이동했다.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마트 내에 진입하자마자 당연하단 듯 쇼핑 카트의 손잡이를 세정제로 닦고 손소독제를 이용해 자신들의 손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도 흔했다.
"이제는 장소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쓸 때쯤 되지 않았나요?" 시민 김상진(37)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실외든 실내든 사람과 접촉이 발생하는데, 오히려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실내에서 벗는 게 이상한 게 아니냐"라며 "대부분 마스크 착용에 적응된 것 같다. 외출하면 마스크를 챙겼는지 서로 확인부터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날 광주 도심 곳곳을 확인해 본 결과 마스크 미착용자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마스크 착용은 생활화가 돼 있었다.
반면, 음식을 섭취하는 장소에 있어서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여전히 잡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커피숍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매장 내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이들의 얼굴에선 대부분 마스크가 벗겨져 있었다.
종종 카페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알렸지만, 시민들은 잠시 착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다시 벗었다. 이는 음식섭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은 것인데, 잦은 섭취가 이뤄지다 보니 한번 벗은 이후로는 재착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상현(29) 씨는 "외출 중에는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돼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면서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오래전부터 알지만, 카페 등에서는 항시 착용이 어렵더라. 현실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 완벽히 지키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음식섭취 이외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정말 비현실적인 규제'라고 말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현성(41) 씨는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섭취장소에서 착용이 어렵다는 점은 예전부터 말이 많았지 않았냐"라며 "어차피 단속은 없을 텐데 손님들에게 말로만 착용을 안내해야 하는 업주 입장에서는 기존의 행정명령과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현수(38) 씨도 "세상 어디에 밥 한 숟가락 뜨고 마스크로 가리는 사람이 어디 있을것이며,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대화할때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어디겠는가"라며 "무슨 말이 되는 정책을 내놓고 지키라고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이어 "매번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실제로는 인력이 없어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겁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알아서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그러니 제발 어처구니없는 방역수칙 말고 도움이 되는 방역수칙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