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03일(수) 16:31 |
4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보편·선별 병행 지급을 둘러싸고 당정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보편·선별 협의 제안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받아들이지 않자, 여당 내에선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제기됐다.
이 대표는 3일 "당정협의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홍 부총리 사퇴론까지 제기되는 등 재정당국에 불편한 기색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석상에서 홍 부총리에 대한 유감 표명도 나왔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기를 넘기고 국민에게 봄을 돌려줘야 하는 정부여당의 공동 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홍 부총리가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다. 그래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 대변인은 "앞으로 4차 재난지원금 추경에 필요한 재원 확보는 이 대표가 앞장서고 당 지도부가 함께 나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과 재정 당국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부총리는 지난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를 놓고도 여당과 갈등을 빚어왔다. 주식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요건 3억원안이 관철되지 않자 사의 표명을 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재신임 표시로 거둬들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4일 열린 주말 고위 당정 협의회에선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기도 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을 놓고 민주당과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전방위 압박이 이어진 데 따른 항의조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