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비대면 백신…일상이 된 '집콕' 앞당겨진 '재택 생태계'
온라인으로 수업·시험 진행||집에서 일·쇼핑·문화생활도
2020년 12월 30일(수) 17:29
지난 9월 광주 북구청에서 홍보전산과 행정정보팀 직원들이 화요간부 영상회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북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대면회의로 진행됐던 간부회의를 9월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광주 북구 제공
2020년 우리 일상과 사회 전반은 코로나19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집콕'은 일상이 됐고, 교육·노동·쇼핑·문화생활 등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교육분야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새학기'로 화상수업, 온라인 시험 등이 일상화 됐다.

이런 변화를 통해 먼 미래라 여겨졌던 '재택 생태계'와 불가능하다는 '집콕 생태계'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비대면 백신' 덕에 집 안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집단 경험' 항체가 생긴 것이다.

비대면 사회로의 대표적인 변화는 교육 분야에서 일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시행됐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수 차례 연기 끝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5월부터 등교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한 해 동안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됐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예방코자 지역과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 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 수업을 번갈아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대학도 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학기'를 맞았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강의 질 저하로 등록금 환불 요구 등 잡음도 일었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 등으로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는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출퇴근하던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 기업이 직장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재택근무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활동에서는 원격회의와 재택근무가 늘어날 전망이다.

비대면 근무를 위한 디지털 첨단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소프트웨어 등 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했다.

재택근무를 상시적인 제도로 만든 기업도 생겨났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소비·문화 패턴도 바꿨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 물건을 골라 담던 장바구니 대신 작은 화면 속 계정 장바구니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은 1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 치솟았다. 8월 이후 석 달 연속 14조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외식이 줄면서 배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1조 5578억원)이 1년 전보다 71.6%, 일반 음·식료품 거래액(1조 7050억원)이 43.8% 각각 늘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문화 예술계는 유튜브 등으로 공연 실황을 송출하는 비대면 상연에 도전했다. 뮤지컬·콘서트는 물론 팬미팅도 랜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술 발전도 더해져 5G 활용 공연 등을 집 안에서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