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금남지하도상가 '화려한 변신'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본격화||출입구 계단 테마형 벽화 조성||영업 종료 후 디자인 블라인드||판로 확대·역량 강화 등 자구책
2020년 12월 21일(월) 16:58

한때 광주를 대표하는 상가였던 금남지하도상가가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중이다. 사진은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상가 출입구 테마형 벽화 모습.

'패션 1번지' 그리고 '만남의 광장'으로 한때 광주를 대표하는 상가였던 금남지하도상가가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손님들로 북적였던 금남지하도상가는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구도심 공동화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코로나19는 대면 소비를 급감시켰고, 금남지하도상가 상인들은 그 여파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연이어 찾아온 악재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금남지하도상가는 '문화관광형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재도약 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금남지하도상가 2공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충장로, 동명동 카페거리, 예술의 거리, 5·18민주광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광주의 필수 관광코스를 목표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남지하도상가 2공구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상가로 들어가는 입구의 딱딱하고 차가운 회색빛 타일에 알록달록한 색을 새로 입혀 여러 테마의 벽화를 완성시켰다. 이 사업은 노후화된 출입구를 탈바꿈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전일빌딩과 연계한 5·18 추모 벽화', '충장축제와 연계한 레트로 디자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된 7개 테마로 조성된 벽화는 고객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노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금남지하도상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고 있다.

광주 금남지하도상가 2공구는 상가 영업 종료후 정돈되지 않은 점포 내부를 디자인 블라인드로 가려 새로운 상가 이미지를 구축한 '디자인 블라인드 갤러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상가 영업 종료 후 정돈되지 않은 점포 내부를 디자인 블라인드로 가려 새로운 상가 이미지를 구축한 '디자인 블라인드 갤러리'도 눈길을 끈다. 문을 닫은 점포 앞에 내려진 블라인드에는 지역 작가가 쓴 글귀와 작품이 여러 개의 테마로 분류돼 새겨져있다. 지하상가와 지하철역을 잇는 중간 통로가 새로운 갤러리로 탄생한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이지만 벌써부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도 있다. 바로 '상가 출입구 디자인 쉼터 조성'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ACC와 금남지하도상가를 연결하는 통로에 자리 잡은 도심 속 숲 쉼터로, 새로운 '만남의 광장'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새로운 유통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상인들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을 만나게 됐다. 현재는 교육대상 10개 점포 전체가 온라인 플랫폼(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개설 및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이 밖에도 광주지역 8개 특성화 사업단 협업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언택트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웹, 애플리케이션 등의 플랫폼을 통해 판매경로 확대 및 쇼핑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단은 상인들 스스로 상가를 이끌어나가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자생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상가의 번영과 상인회의 활성화를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과 고객과의 접점 및 신뢰와 소통을 위한 온·오프라인 대면 확대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나갈 계획이다.

곽미란 금남지하도상가 2공구 상인회장은 "국비 지원을 통해 전문적인 지원을 받게 되니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하는 상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상가이다 보니 천장이라든지, 전등, 난방시스템 등 시설적으로 보완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며 "또 점차 상가가 침체되면서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빈 점포에 대한 새로운 지원사업을 통해 상가가 다시 한번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성 금남지하도상가 2공구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한때 광주에서 가장 사람이 붐볐던 금남지하도상가지만, 유통환경 변화와 유동인구 감소로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문화생활이 있는 금남지하도상가'라는 테마로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문화생활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예전 금남지하도상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기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