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8일(금) 11:25 |

푸스카스상 받은 손흥민. AP/뉴시스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더 베스트 풋볼 FIFA 어워즈에서 한 해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는 이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와 최종 후보에 오른 손흥민은 팬(50%)과 전문가(50%) 투표에서 두 선수를 제쳤다.
2009년 푸스카스상이 제정된 이후 한국 선수의 수상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에 이어 두 번째다.
화상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손흥민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환한 웃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7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약 70m를 단독 질주한 뒤 상대 수비수 6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 선정 2019~2020시즌 올해의 골과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디 애슬레틱 등으로부터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고 영예인 푸스카스상까지 받으면서 정점을 찍었다.
손흥민은 수상 후 FIFA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서 여러 번 말했지만 공을 잡은 뒤 패스할 곳을 찾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드리블 시도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골이 나왔다. 놀러왔다"고 회상했다.
진행을 맡은 네덜란드 출신 축구스타 루드 굴리트는 '패스할 곳이 없었다'는 손흥민에 말해 "팀원들을 비난하는 것이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활짝 웃으며 "아니다"고 손사래 친 손흥민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또 "득점 후 대단한 골이라 것은 몰랐는데 다시 보고 깨달았다. '특별한 골이었구나', '꽤 먼 거리를 달려왔고, 주변에 선수들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의 16라운드 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