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06일(화) 17:08 |

KIA 김현수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승에 도전한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선발 마운드가 1선발 애런 브룩스의 이탈과 4·5 선발 부진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체 선발로 나설 젊은 피 투수들이 팀의 5강 경쟁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적생 우완 투수 김현수(20)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김현수는 2020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의 FA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주로 추격조로 등판했다. KIA 1군 데뷔전인 지난 5월 29일 광주 LG전에서 1.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한 이후 9월 23일 광주 키움전까지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1일 고척 키움전 전까지 그의 성적은 10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77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현수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에이스 브룩스가 가족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선발 한 자리의 공백이 생겼다.
대체 선발 기회가 먼저 주어진 장현식이 9월 25일 수원 KT전에서 2.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김현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9월 23일 키움전에 3회초부터 롱릴리프로 나와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현수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등판했다.
그는 이날 첫 선발 등판인데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공을 던지며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김현수는 5회까지 72구를 던진 뒤 선발 임무를 마치고 KIA가 2-0으로 앞선 6회부터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현수는 이날 KIA의 3-1 승리로 데뷔 첫 선발승과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뜻 밖의 선전을 보여준 김현수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현수의 두 번째 선발 등판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수가 최근 2번의 등판에서 커브 감각이 좋아졌고, 특히 지난 선발 등판에서 경기 시작부터 스트라이크 제구가 낮게 잡히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 나갔다"며 "최근 2번의 등판을 통해 갖게 된 자신감이 7일 한화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올시즌 잔여 경기의 확고한 선발 자리 매김 여부는 이날 두 번째 선발 등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의 절친 좌완 투수 김기훈(20)은 이번주 한 차례 또 선발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KIA가 7일 한화와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한 명의 선발 자원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기훈을 주말 경기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주중 한화와의 3연전 상황에 따라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기훈이 주말 SK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올해 김기훈은 선발투수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4경기에서 15.1이닝 13실점(12자책)을 기록했다. 한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 이민우와 불펜 고영창에 이어 3회 2사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6.1이닝을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고, 오는 10일 광주 SK전에 다시 선발 등판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훈이 올 시즌 5번째 선발 기회에선 선발의 제 1덕목인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KIA의 5강 싸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심 포인트다.
KIA는 브룩스의 부재에 4·5 선발을 맡고 있는 이민우와 임기영이 부진하면서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훈이 호투로 선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잔여 경기에서 또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강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즌 후반 KIA에게 두 명의 젊은 투수들이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 김기훈이 오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