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PSG 꺾고 7년 만에 UEFA 챔스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통산 6번째 우승…유럽 역대 9번째 트레블||베테랑 노이어, 신들린 선방…뮌헨 전승 우승의 원동력||코망 후반 14분 헤딩 결승골…레반도프스키 15골로 득점왕
2020년 08월 24일(월) 15:55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이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이자. 유럽 축구 역사상 9번째 트레블 달성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을 앞세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1-0으로 꺾었다.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앞서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통틀어 총 5차례(1973~1974, 1974~1975, 1975~1976, 2000~2001, 2012~2013시즌) 우승했다.

또 자국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유럽 축구 역사상 통산 9번째 트레블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시즌 이후 두 번째다. 트레블을 2회 이상 기록한 팀은 FC바르셀로나(2회·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또 6번째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13회·스페인), AC밀란(7회·이탈리아)에 이어 리버풀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축소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역대 처음으로 전승(11경기)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PSG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경험 많은 바이에른 뮌헨을 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0-0으로 팽팽한 후반 14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코망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해 대미를 장식했다.

골키퍼 노이어는 네이마르, 음바페가 이끄는 PSG의 막강한 공격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며 우승에 일조했다. 노이어는 두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선방했고, 종료 직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전반 17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감각적인 왼발슛을 때렸지만 노이어의 발에 걸렸다.

PSG의 역습이 빨랐고, 네이마르의 슈팅 타이밍이 절묘해 골키퍼 입장에서 막기 어려웠지만 동물적 본능이 돋보였다.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도 마르퀴뇨스의 슛을 쭉 뻗은 다리로 선방했다.

후반 막판에는 음바페의 슛을 또 막았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이 들어갔어도 노골 인정을 받았겠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해 음바페와의 일대일 위기를 극복했다.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인 노이어는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 여름부터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노이어는 통산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팀과 역사를 함께 했다. 더불어 분데스리가 8회, 독일축구협회 컵대회(DFB포칼) 5회 우승을 경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월 노이어와 2023년 6월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베테랑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녹슬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의 핵으로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로 양분됐던 유럽 축구에 '레반도프스키 시대'를 알린 최고 활약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 컵대회(DFB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55골을 터뜨리며 트레블의 중심에 섰다.

리그에서 34골, DFB포칼에서 6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기록하며 신들린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리그에서는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이다.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레반도프스키가 한 시즌에 50골 이상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 출신인 레반도프스키는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다가 2014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분데스리가 8회, DFB포칼 4회 우승을 경험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정상은 처음이다.

도르트문트 시절인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공교롭게 당시 패배의 아픔을 줬던 팀이 지금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우승을 확정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절대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라. 실패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 계속해서 목표를 위해 노력하라"고 남겼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