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불쇼' KIA 4연패 수렁…NC에 4-10 역전패
2020년 08월 21일(금) 22:02
KIA 나지완이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9차전에서 8회말 동점 좌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선수들의 축할르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NC다이노스에 역전패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임기영이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불을 지르며 경기를 내줬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9차전에서 4-10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KIA는 44승 41패 승률 0.518를 기록했지만 6위를 유지했다.

KIA 선발 임기영은 6이닝 동안 피안타 볼넷 8탈삼진 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불을 지른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명찬(0.1이닝 1실점)-홍상삼(1.2이닝 2실점)-전상현(0.1이닝 5실점)-김현수(0.2이닝 1실점)로 이어진 불펜진은 모두 실점을 내줬다. 특히 마무리 전상현은 4-4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0.1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실책까지 범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6회초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6회말 KIA는 2사 후 터커가 NC 선발 송명기의 8구째 146㎞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앞서나갔다.

이어 최형우와 나지완의 연속 안타와 대타 유민상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한승택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날린 KIA는 곧바로 7회초 역전을 허용했다. 1사 1·3루에서 구원에 나선 홍상삼이 알테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김성욱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1-3이 됐다.

KIA는 8회초 1사 후 나성범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 맞아 추가 실점했다.

1-4로 뒤진 KIA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터커의 우전안타와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1·2 찬스를 만들었고 나지완이 상대 투수 배재환의 2구째 148㎞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9회초 소방수 전상현이 불을 질렀다. 1사 후 김성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대타 박석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이명기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최정원의 투수 앞 땅볼 때 전상현의 홈 악송구로 선행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4-7로 벌어졌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나성범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유민상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1사 1루에서 전상현에 이어 오른 김현수도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 모창민을 외야 뜬공으로 잡았으나 박준영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9회에만 6실점했다.

전의를 상실한 KIA는 9회말 삼자범퇴로 맥없이 물러나며 4-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