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20일(목) 14:53 |
문
A씨는 인터넷 투자카페를 통해 알게 된 B씨의 권유로 사설 FX마진 거래를 시작했다. 2분마다 환율의 방향성(상승 또는 하락)을 예상해 최소 5만원부터 매수・매도 주문을 넣는데 방향이 맞으면 주문금액의 2배를 지급받고, 틀리면 모두 잃는 거래지만 B씨는 하루 50~3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업체의 전문가 리딩을 통해 하루 몇 차례 상승 또는 하락 메시지를 받으면 회원들은 이에 맞게 주문을 넣으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꼬임에 넘어간 A씨는 실제 자금 2000만원을 입금했으나 거래 1주일 만에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업체 측 전문가 예측이 맞지 않거나 예측 메시지를 늦게 발송해 거래시간을 놓치게 하는 수법이다.
정상적인 FX(Foreign Exchange) 마진 거래는 서로 다른 통화간 환율변동에 의한 환위험을 회피하거나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거래로,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증권회사 등)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다. 거래 단위당 1만 달러 개시 증거금도 납입해야 한다. 그러나 정식으로 인가받지 않은 불법업체가 거액의 증거금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해 "소액으로 FX마진 거래가 가능"하다며 허위・과장 광고 등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사설 FX마진 거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경보가 발령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피해가 집중되는 4가지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전면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사설 FX마진 거래를 포함한 유사금융업자의 불법행위가 이에 포함된다. 금융소비자 스스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답
사설 FX마진 거래 업체들은 홈페이지 등에 '합법적인 재테크 수단', '신개념 재테크' 또는 외국 '금융서비스 라이센스 보유' 라고 적시해 금융상품으로 오인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의 시세 챠트(환율·금·가상화폐 등)를 이용해 짧은 시간 내에 방향성을 맞추고 손익을 정산하는 거래는 게임 내지 도박에 가까우며 FX마진 거래를 모방한 거래에 불과하다. 국내외 투자중개업자를 거쳐 은행간 외환거래가 이어져야 하나 투자자와 불법업체 간에만 자금이 오갈 뿐이다.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회피 또는 시세차익을 위해 FX마진 거래에 투자할 때는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득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예금자 보호나 금감원의 민원・분쟁조정 대상이 아니며 투자 피해 발생시 소비자보호 제도에 따른 구제를 받을 수 없다.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는 금융감독원 '파인(fine.fss.or.kr)'의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메뉴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원금 보장" 또는 "원금의 일정 부분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정식으로 인가받은 금융회사는 비정상적인 거래 조건이나 검증되지 않은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하지 않는다. FX마진 등 파생상품에 대한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게 하는 경우 대부분 불법 업체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 광주전남지원·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