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염증은 위험할까
외부 자극 문제가 아닌 회복하지 못하는 신체 문제||약물 복용할 경우 혈류량을 차단시켜 회복이 지체돼
2020년 07월 29일(수) 13:43
● 염증에 대한 오해

'통증이 가벼워도 염증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유명한 파스 광고에서 나온 문구다.

이 광고를 보고 많이 놀랐다.

가벼운 통증조차 '염증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교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아픈 원인이 염증 때문이냐?"고 질문한다.

무서운 염증을 곧바로 없애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인식한다.

때문에 환자들은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소염진통 성분이 있는 파스를 붙여야 한다 생각한다.

심지어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스테로이드를 필히 복용해야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몰라서 오해를 하고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을 겪고 손해를 경험하 듯이 몸에 나타난 염증도 같다.

● 염증의 순기능부터 알아야

염증을 잘 이해하면 자신의 몸을 이해할 수 있다.

통증을 두려워하기보다 고마워하는 순간 염증에 대한 새로운 면역과 치유에 눈을 뜰 수 있다.

위염, 장염, 간염, 모낭염, 피부염, 결막염, 비염, 중이염, 구내염, 후두염, 식도염, 질염, 전립선염, 혈관염, 임파선염, 골반염, 관절염, 족저근막염 등 '염'만 붙이면 병명이 된다.

그런데 실제로 염증이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으로,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구글에 '염증'을 검색해보면 염증(炎症) 또는 염(炎)은 유해한 자극에 대한 생체반응 중 하나로 면역세포, 혈관, 염증 매개체들이 관여하는 보호 반응이다. 염증의 목적은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상처 부분의 파괴된 조직 및 괴사 된 세포를 제거하며, 동시에 조직을 재생하는 것이다 고 기재돼있다.

우리 신체에 엄청 해로울 것이라 생각했던 염증이 보호 작용과 치료 작용을 하고 재생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염증의 과정 중에 상처나 감염 부위에 혈관이 생성되고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된다.

느슨해진 혈관 사이로 백혈구와 대식세포가 이동해 이물질이나 망가진 조직을 재건할 때 불편함이 동반되는 것은 사실이다.

● 약물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

만약 불편함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먹을 경우 몸을 회복하지 못하게 하고 소염제는 혈류량을 차단시켜 불편함을 없애긴 하지만 치료와 복구를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불편하고 고통이 동반되는데 진통 소염제를 먹지 말라'는 뜻으로 질문할 수 있다.

평소 안 하던 운동과 노동을 하면 3~4일 정도 근육통을 느끼다 조금씩 회복되고 전보다 근육이 형성되는 경험이 있다.

이는 3~4일 정도의 염증(근육통)은 정상적 치료과정을 의미한다.

이 점을 숙지하고 신체가 잘 회복하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당한 식이, 올바른 자세와 호흡을 하며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침 치료도 염증반응을 이용해 몸을 재생하고 회복시키는 일이다.

만성염증은 외부 자극의 문제가 아닌 회복하지 못하는 신체의 문제다.

한약을 통해 체액을 건강하게 하고 혈류를 회복시켜 면역과 재생을 돕도록 해야 한다.

만성질환에 따른 회복능력과 기능의 저하도 치료를 위해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

특히 염증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찾아내야 한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