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전남 금 콘텐츠' 관심
해남·진도 2개 금광 연간 200㎏ 규모 금 채굴 ||함평 황금박쥐 조형물 ‘귀한 몸’… 몸 값 4배↑
2020년 07월 28일(화) 19:08 |
![]() 금 162㎏이 사용된 함평 '황금박쥐상' 모습. 제작 당시 시가 27억원이었으나 금값 상승으로 100억원으로 가치가 치솟았다. 함평군 제공 |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8일 국내 금가격은 3.75g(1돈)에 32만2944원을 기록했다. 무서운 상승세 속에 조만간 금값 최고치 경신도 가능해보인다.
갈수록 귀한 몸이 되고 있는 금은 전남과 인연이 깊다.
해남·진도엔 한해 200㎏ 가량의 금이 생산되는 2곳의 금광(金鑛)이 있다. 국내 생산량의 99%를 차지한다. 162㎏의 금이 사용된 함평 '황금박쥐상'(162㎏)은 구입 당시 2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 해남·진도 금광 200㎏ 채굴
전남에서는 해남군 황산면 부곡리의 '은산광산'과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의 '가사도광산' 2곳에서 금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
은산광산은 2015년부터 채굴이 이뤄져 그해 242㎏, 2016년 122㎏, 2017년 90㎏, 2018년 91㎏, 2019년 71㎏이 채굴됐다.
이 광산은 2002년 캐나다 광산업체가 개발했다가 채산성 문제로 포기하자 대우조선해양SMC가 2009년 인수했고, 2015년엔 썬시멘트(주)가 채굴허가를 받고 금을 캐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금의 양은 현재까지 대략 3.2~3.3톤 정도다.
진도 '가사도광산'은 2016년 77㎏, 2017년 173㎏, 2018년 145㎏, 2019년 107㎏의 금을 생산했다.
가사도광산은 순수 국내 기술로 금광을 찾아낸 케이스로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6년 가사도에서 채굴할 수 있는 금광석(금이 들어있는 광석)을 21만1238톤으로 추정했다. 이를 제련하면 금 627.5㎏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시가 3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두 광산 모두 채굴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금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 몸값 치솟는 함평 '황금박쥐상'
함평군은 지난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막에 맞춰 금 162㎏에 은·동을 섞어 만든 높이 2.18m의 황금박쥐상을 만들었다.
당초 매입가는 27억원이었으나, 현재는 금값이 뛰어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10여 년만에 몸값이 4배 가량 치솟으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가 엇갈려 있고, 고리 위쪽에는 황금박쥐 1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양발에 번개와 벼 이삭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가로 1.5m 세로90㎝, 높이 2.18m 크기로 금 162㎏이 들어갔다. 다만 순금으로만 제작하면 조형물이 뒤틀어지기 때문에 내구성을 고려해 은(9.2 5㎏·5%)과 동(13.88㎏·7.5%)을 섞어 만들었다. 황금박쥐상 재질은 순금이 아니라 21K 합금(순 금 87.5%)인 셈이다.
'함평 보물1호'나 다름없는 황금박쥐 조형물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
지난해 3월 15일 오전 1시께 함평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 3명이 침입해 출입문 자물쇠를 절단하고 방탄 유리문을 해머로 파손하려고 했다. 이들은 전시관 당직 근무자에게 발각되자 해머 등 범행도구를 그대로 두고 곧바로 도주했다.
'귀한 몸'인 황금박쥐상은 화려한 외출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에 맞춰 야외 전시가 이뤄진 것. 관람객들의 큰 인기를 끌었고, 보안요원 4명이 24시간 철통 보안에 나섰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