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FC서울 복귀 과정 아쉬웠지만 지금부터가 중요"
8월부터 경기 출전 기대
2020년 07월 22일(수) 16:24
기성용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축구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기성용(31)이 친정팀의 부활을 자신했다.

기성용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긴 시간이었다. K리그에 돌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하다"면서 "그동안 과정이 아쉬웠지만, 지금부터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1년은 축구 인생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부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팀에 합류해봐야겠지만 8월에는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전날 서울과 3년6개월 계약을 맺었다. 연봉 등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등번호는 8번이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2009년까지 K리그 80경기에서 8골 12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했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지난해 은퇴 전까지 A매치 110경기를 뛰며 세 번의 월드컵과 두 번의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기성용은 "해외에서 오래 뛰었는데, 언젠가 축구 선수란 꿈을 이뤄준 K리그에 복귀하는 게 목표였다. 가능하면 경기력에서 자신이 있을 때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캐슬과 계약이 만료된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추진지만 순탄치 않았고, 다시 해외로 방향을 틀어 올해 2월 스페인 프리메라리라 마요르카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기대를 안고 나선 스페인 생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데 이어 발목 부상까지 겹쳐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마요르카와 지난달 계약을 종료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와 서울과 긴 협상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지난 겨울 서울과 협상 과정에서 섭섭한 게 있었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코로나로 가족과 떨어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시기에 가족을 데리고 외국에 가는 것도 고민이었다. 또 K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에서 서울과 2차 협상이 잘 진행됐고 서울에서 뛸 기회가 생겼다. 지금부터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럼 팬들도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