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이낙연, 당 대표 출마 결심?
'총선 후원회장' 38명 당선·낙선자들과 회동||전대 출마 염두 기반 확보 위한 세몰이 해석
2020년 05월 14일(목) 17:50
더불어민주당이 8월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21대 총선때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자와 낙선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15일 여의도에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4·15 총선 당선자 20여명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위원장은 총선 당시 후보 38명의 후원회 회장을 맡았다. 이 가운데 22명은 초·재선 당선자가 돼 21대 국회에 입성했고 16명은 낙선했다. 강훈식(충남 아산을), 고용진(서울 노원갑),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김한정(남양주병), 박정(파주을), 백혜련(수원을), 정춘숙(용인병) 의원 등은 재선 고지에 올랐다. 초선은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고민정(서울 광진을), 김용민(경기 양주병), 이소영(의왕과천), 이탄희(용인정), 홍정민(고양병), 김주영(김포 갑) 당선자 등이다.

당선자들과의 오찬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선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 위원장이 본격적인 당내 기반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대 출마를 염두해 둔 '친이낙연계' 세몰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이 위원장은 후원회장을 맡았던 후보 가운데 낙선자 15명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측은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전히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며 고심중인 상태다.

당내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이낙연 위원장 추대 목소리가 있다. 코로나 위기 국면 속에서 전국 대회 성격의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고, 이 위원장이 출마해 당선될 경우 당권·대권 분리규정 때문에 임기를 6개월 정도만 채우고 중도 사퇴해야 하는 상황 등이 비대위 구성 및 추대론의 배경이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가 전당대회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 했고,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시작돼 이 같은 주장은 힘을 받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로선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확고한 당내 대선주자로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당권을 잡아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과, 당 대표 임기가 짧은데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흠집'이 날 수 있다며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교차한다. 분명한 것은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당권 향방의 상수이자 변수라는 점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