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美 CDC 학술지에 '구로콜센터' 관련 논문 게재
정 본부장 미국 CDC학술지 실린 논문에 책임 저자||11층 한쪽서 환자 집중… 밀집 근무환경 매우 위험
2020년 04월 26일(일) 17:02 |
정 본부장이 책임 저자(교신 저자)로 참여해 작성한 이번 논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 본부장이 낸 첫 논문이다.
논문 내용은 서울 구로구 한 빌딩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 결과 등이 실려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지난달 8일 서울시가 해당 빌딩 근무자 감염 사실을 인지하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과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1143명 중 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목할 부분은 해당 건물에서 일했거나 살거나 방문한 1143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비율은 8.5%지만 이 중 94명은 11층 콜센터 사무실에서 확인됐다는 점이다.
즉, 11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당 층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216명 중 43.5%인 94명이 감염됐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의 논문에는 "거의 모든 환자가 11층 한쪽에 있었다"며 "엘리베이터와 로비에서 층이 다른 작업자들 사이에 상당한 상호 작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은 11층으로 제한됐고 이는 상호 작용이나 접촉 지속 시간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추가 확산에 주요한 촉진제였을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연구논문과 더불어 정 본부장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정 본부장은 광주가 고향으로 전남여고를 졸업해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지역 재원이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보건학)와 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으며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 센터장·긴급상황 센터장 등을 지냈다.
또 지난 2015년 메스르 사태 때도 질병예방 센터장 자격으로 언론 브리핑을 수차례 했으며 이번 정부에서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이 됐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