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02일(월) 17:07 |

소독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발 원재료 및 부품 공급 중단으로 전남지역에서도 피해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한 소독제 생산기업이 전남FTA활용지원센터(센터장 박정훈)의 지원에 힘입어 소독제 생산을 재개하며 국내물량 해소는 물론 해외수출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여성 벤처창업가 제윤정 대표가 이끄는 ㈜나노셀이 주인공.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입주기업인 ㈜나노셀은 15년 동안 천연 원료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소독제와 세척제, 탈취제 연구에 매진한 결과 천연소독제 개발에 성공했다. 살균소독제의 품질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미국측 바이어와 50만 개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이 달 1차분 5만 개를 생산·선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말 중국발 코로나19라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건스플이 공급업체의 조업중단에 따라 소독제 완성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마침 전남FTA지원센터가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와 경영애로를 조사하던 중 제윤정 대표와 상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전남FTA센터는 국내 스프레이 제조·공급 기업을 물색한 지 이틀만인 지난 5일 마산세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한 업체와 7만개의 스프레이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튿날 6일 6만개의 스프레이 부품이 ㈜나노셀에 인도됐다.
그동안 밀린 국내 주문 물량을 해소한 뒤 중국 수출계약 물량 12만개 중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인 1만5000개, 수출가액 9000만원 상당의 소독제 재고를 확보했다. 선적 예정인 나머지 10만5000개의 물량까지 출하가 이뤄지면 중국으로 7억2000만원, 미국으로 6억원 등 올해 13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두게 된다.
제윤정 대표는"좋은 시장 기회를 눈앞에 뒀지만 부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전남FTA센터의 노력 덕분에 폭발적인 국내 주문에 신속히 대처하고 중국 수출을 눈앞에 두는 성과를 거뒀다"며 "전남도의 신속한 코로나 피해 대응 노력과 산하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중소기업진흥원(원장 우천식) 및 산하 FTA활용지원센터는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피해접수센터'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출하 대기 중인 소독제 완성품을 점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훈 FTA센터장, 박형규 관세사, ㈜나노셀 제윤정 대표, 김영자 연구원장) 전남중진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