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북적북적'… 공적 마스크 판매나선 약국·농협
농협·약국 마스크 풀렸지만…100여개 남짓 순식간 매진행렬||오늘 11시부터는 광주시내 우체국에서도 '공적 마스크'공급
2020년 03월 01일(일) 17:21 |
![]() 광주 남구의 한 약국 정문에 30여명에게만 공적 마스크 한정 판매를 실시한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
'공적 마스크' 공급에 나선 시내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다.
하지만 마스크를 사려는 이들에 비해 공급되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9일부터다.
광주시 내 30여 곳의 하나로마트 매장에 공급된 공적 마스크는 규모에 따라 100개에서 300개 내외였다. 정부가 1인당 살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을 5개로 한정한 것을 고려하면 매장 당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이들은 20명에서 60명에 불과했다.
매장 직원들마저도 공적 마스크를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서창농협 관계자는 "마스크를 진열하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났다. 5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라며 "대부분 직원들도 들어왔다는 소식만 들었지 구경도 못해본 실정"이라고 했다. 또 "전화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2차분 물량은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알 수 없어 곤욕을 치루고 있다"고도 했다.
다른 농협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대촌농협 하나로마트는 "200여 장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고 했고 광주농협 하나로마트 문화점 역시 "찾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진열도 못하고 계산대에서 조금씩 나눠줬다"고 말했다.
도심과 조금 떨어진 시골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 양호하지만 반나절도 버티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본량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오전까지는 마스크가 있었지만 영광 등 타지에서도 공적 마스크가 있는 지 묻는 문의가 계속 이어져 결국 전량 매진됐다"며 "2차분은 언제 들어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마스크를 구경도 못했다는 시민들의 항의 계속 이어지다보니 아예 온라인을 통한 일괄 공지 나선 농협도 나타났다.
서광주농협 하나로마트는 동림점은 "마스크가 입고될 때마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일괄 공지해 선착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스크를 찾는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헛걸음 하는 고객분들도 너무 많아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내 약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 북구 한 약국은 100여 장의 공적 마스크가 들어와 한시간만에 매진됐다. 남구 한 약국은 오후 3시부터 판매하겠다며 공지를 하자 2시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당 830원 공적 마스크 배포에 시민들의 부담을 크게 줄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탓에 마스크가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보다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2일 오전 11시부터는 광주지역 우체국에서도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