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9000만명' 전 세계인이 지켜본 광주세계수영대회
국제수영연맹, 광주세계수영대회 운영결과 보고서 확정||145개 국가 10억명 시청·국내외 SNS 7억회 이상 조회||예산집행 잔액 179억원 흑자 ‘저비용 고효율’ 성공 모델||이용섭 조직위원장 “성원해준 시민, 자원봉사자에 감사”
2019년 12월 24일(화) 16:25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2019광주수영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전 세계 145개 국가 211개 채널을 통해 무려 10억9000만명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집계되는 등 대성황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광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브랜드 제고, 시민자긍심 고취, 레거시(유산) 사업 등 유무형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FINA의 대회 운영 결과 보고서에 그대로 담겼다.

●1만2821명 참가… 10억명 시청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는 최근 FINA에서 광주수영대회 운영 결과 보고서를 보내 왔다고 24일 밝혔다.

FIN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28일 개최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191개국에서 7456명이 참가했고, 8월5일~18일 개최한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는 84개국에서 5365명이 참가하는 등 총 1만2821명이 참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 10개와 대회신기록 17개가 수립됐다.

특히 이번 수영대회는 145개 국가에서 211개 채널을 통해 방송됐고 전 세계 10억9000만명이 대회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SNS를 통한 노출 건수는 7억회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영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조직위는 평가했다.

더불어 10개의 세계 신기록 수립과 10억명 이상의 시청자 수는 경기운영과 흥행 측면에서도 성공한 대회였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불참, 국내 스타선수 부족 등 악조건 속에서도 김수지 선수의 다이빙 동메달 획득과 여자 수구팀의 첫 골 등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이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대회 막판에는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최종 관람객 수는 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저비용 고효율' 성과… 179억원 흑자

무엇보다 큰 성과는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국제스포츠대회 성공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수영연맹과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당초 광주수영대회 총사업비는 평창동계올림픽(4조2853억원) 대비 5%, 인천아시안게임(2조376억원) 대비 11% 수준에 불과해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대회물자와 물품은 임대해 활용해야 했다. 그럼에도 대회시설과 경기운영 분야에서 여느 대회보다도 훌륭하게 진행됐다는 게 국제수영연맹의 평가다.

대회 운영 사업비를 잠정 정산한 결과 179억원의 집행 잔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상적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을 뿐 아니라 기업후원, 입장권 판매수익, 마스터즈대회 참가자 등록비 등 자체수입을 기대 이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입은 보조금 825억원(국비 299억원, 시비 526억원), 기타 수입 619억원 등 총 1444억원으로 예산액 1342억원보다 102억원을 초과했으며, 지출은 1265억원으로 예산액 1342억원보다 77억원을 절감했다.

구체적 수입 내역은 △휘장사업 308억원(목표 192억원) △상품화 사업 11억원(목표 4억원) △입장권 판매수입 74억원(목표 75억원) △마스터즈대회 참가자 숙박·등록 수입 45억원 △기부금 14억원 등으로 당초 수입 목표액(1342억원) 보다 102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출 분야에서는 기업 현물후원으로 △선수촌 부대시설 27억원 △대회 식음료 공급 14억원을 절감했고, 경상적 경비의 긴축 운용과 예비비 미집행으로 대회 흑자운영에 기여했다. 집행잔액 179억원은 2020년 조직위원회 청산시까지 운영비로 사용하고 남는 금액은 대회 레거시 사업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후속업무도 차질없이 추진

조직위는 대회가 마무리된 지난 8월 이후 후속업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 법인 해산을 목표로 대회 시설 원상복구, 사업비 정산, 백서 발간, 대회 물자 처분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지금까지의 국제대회 관례에 비춰 가장 빠른 대회 후속업무 마무리다.

먼저 경기장 부대시설인 컨테이너, 텐트 등은 지난 11월에 철거를 완료했으며, 임시시설로 설치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관중석과 수구경기장, 염주체육관 아티스틱수영 경기장,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2020년 3월까지 원상복구를 목표로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수촌으로 사용했던 광산구 송정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대회기간 동안 발생한 아파트 비품 손·망실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 후 복구비용까지 정산 완료해 지난 11월에 최종 마무리됐다.

대회기간 사용한 사무용 집기 등 물자 9만6000점에 대해서도 11월에 처분을 모두 끝냈다. 책상, 의자, 노트북 등 사무용 집기는 대부분 매각하고 일부는 광주시와 산하기관에 무상양여 했으며 삼성전자로부터 후원받은 냉장고 1996대는 저소득층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조직위가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기부 처리했다.

선수촌에서 사용하고 남는 소모품은 복지시설에, 수구 골대 등 경기용 기구는 수영관련 단체에 각각 무상양여 했고 파손이나 내구 연한이 지난 물품 등은 폐기처분했다. 대회 물자 처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 조직위 관계자로 구성된 물자처분위원회의 심의도 거쳤다.

현재 43명으로 운영 중인 조직위원회 사무처는 2020년 1월1일자로 12명의 최소 인력만 남아 사업비 최종 정산, 기록물 이관, 유공자 포상, 조직위원회 해산 및 청산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대회조직위는 2020년 7월 중 청산단 전환을 목표로 2020년 6월까지 유공자 포상과 대회기록물 이관 등 모든 업무를 마무리 한 후 해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국내 스타선수 부재, 북한 불참, 총사업비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출발한 수영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언론 그리고 시민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줬기 때문이다"며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대회 후속업무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 등 대회 유산사업에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조직위-FINA 선수권대회 폐막 기자회견.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경영.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수구.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수영.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2019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