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8일(목) 16:27 |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 10월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KIA 타이거즈가 2020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스프링캠프를 1·2군 통합해 진행한다. 선수만 50명이 넘는 대규모 캠프로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의 요청에 따른 캠프 운영이다.
28일 KIA 타이거즈에 따르면 선수단은 내년 2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예년보다 참가 인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평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는 40명 수준이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5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 2년간 KIA의 스프링캠프에는 선수 40명이 참여했고, 코칭스태프는 14~15명이 참가했다.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진까지 포함하면 7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1군과 2군이 합동으로 전지훈련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석범 KIA 운영팀장은 "내년 2월 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것이며 현재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정리하고 있다"며 "최종 참가선수는 50명이 넘는 수준이며 캠프 일정은 참가인원이 결정되면 정해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KIA가 스프링캠프에 대규모 선수단을 꾸리는 이유는 선수들을 모두 살펴보고 싶은 윌리엄스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 사령탑 부임 직후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함평 챌린저스필드와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의 기량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짧았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1군 주전들은 물론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선수들까지 직접 점검해 내년 시즌 구상을 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또 지난해까지 2군 전지훈련지였던 대만의 훈련장소 물색이 어려운 점도 작용됐다. 현지 프로구단들이 훈련장소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곳을 찾기가 힘들어 대만 전지 훈련 대신 1군 캠프를 통합 운영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 운영팀장은 "마무리캠프에서 1군 주전들을 보지 못한 윌리엄스 감독이 전체 선수들을 스프링캠프에서 살펴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대만의 전지훈련 장소 사정으로 내년 2군의 해외전지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 2월에는 국내의 추운 날씨로 선수들의 훈련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1군 캠프에 대거 참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프린캠프가 차려질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훈련장의 시설이 대규모 인원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캠프 장소는 포트마이어스 시내에 위치한 테리파크 스포츠 컴플렉스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한때 훈련장으로 활용했던 곳이다. 메인 운동장과 보조구장 등이 갖춰져 있고 4개면의 그라운드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오른쪽)이 지난 10월 18일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