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불 지르라고?" 환청에 방화·차량 절도 40대 검거
2019년 05월 07일(화) 16:37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열쇠가 꽂혀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은 7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고 열쇠가 꽂힌 차량을 훔쳐 운전한 혐의(일반건조물 방화·절도)로 A(42)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2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대의 보닛 위에 폐지를 올려놓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을 지른 뒤 인근 숙박업소에서 열쇠가 꽂힌 채로 세워진 경차 1대를 훔쳐 운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집을 나와 열흘 정도 노숙을 하던 중 하늘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고 훔쳐 타고 달아나라"는 환청을 듣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훔친 차량을 약 10㎞가량 몰고 북구 운암동에 도착한 뒤 인근 지구대에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A씨를 상대로 정신과 진료기록 등을 확인한 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