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선우 혹독한 데뷔전… "그래도 도전 할래요"
1일 삼성전 3타수 연속 삼진 고배||젊은 선배들에 열심히 배우는 중 ||"힘 길러 달라진 모습 보여줄 것"
2019년 05월 02일(목) 18:14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KIA 오선우가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육성 선수 신분에서 정식 선수로 등록돼 등번호를 부여받은 KIA 타이거즈 오선우(22)가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 삼성과의 5차전에서 오선우는 등번호 59번을 달고 우익수, 7번 타순으로 선발 출전했다.

성동초-자양중-배명고-인하대를 졸업한 오선우는 지난해 KIA 2차 5라운드에 지명됐다. 올해 퓨처스 리그에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군 22경기에 출전한 오선우는 81타수 21안타(2홈런) 14타점 타율 0.259를 기록했다. 특히 본인의 특기인 장타율은 0.469으로 거포로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시즌 시작 전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때렸다.

김기태 감독도 이런 점을 토대로 오선우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선우는 2·3루타 등 장타력이 좋고 어깨가 좋은 편이라서 1군에 올렸다"며 "시범 경기 때 안타도 때리고 슬라이딩 캐치로 수비하는 등 좋은 인상을 줬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늘(1일) 등록되고 번호를 받았으니 팀 내 기분이 가장 좋지 않을까"라며 오선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선우는 경기 전 훈련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오선우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회가 와서 긴장이 너무 된다"며 "그래도 기분이 좋다. 시합 들어가면 재밌게 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잘해야한다는 긴장감이 컸을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1회말 만루 찬스 상황때 타석에 선 오선우는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득점 찬스를 날렸다. 이후에도 그의 진가는 발휘되지 못했다. 3회말과 5회말에 타석에 섰으나 연속 삼진으로 고배를 마셨다.

오선우는 "동기 부여를 높이기 위해 (박)찬호형, (이)창진이형, (박)준태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며 "빠른 볼에는 자신이 있다. 힘을 더 길러서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느린 발이 약점'이라고 지적한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달리기가 부족해 타격보다는 수비에 시간을 많이 할애를 연습을 하고 있다"며 "2군에 있을 때 코칭스태프들이 잘 가르쳐 줘 주루 플레이에도 역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오선우는 본인의 등번호인 59번을 선택한 데 대한 얘기도 곁들였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순히 끌려서 골랐다'고 답했다. 오선우는 "오구오구(어이구 어이구를 귀엽게 쓰는 말로 신조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별 의미는 없지만 59번이 확 끌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1군 데뷔전에서 체면을 구긴 오선우. 이번 주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꾀할지 팬들의 기대가 그에게 모아지고 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