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비움 접근법을 통해 '자녀 교육의 나침반을 찾다.
2019년 01월 31일(목) 11:50
트리비움 일상 수업

장대은 | 평단 | 1만4800원



전 세계에서 국가 구성원 IQ가 가장 높은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노벨상 하나가 없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시키는 일만 잘한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에 서툴다.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 시대에는 주입식, 암기식이 아닌 트리비움 공부법이 맞춤형이라고 이 책에서는 명쾌하게 제시한다. 소수 민족으로 전 세계를 다스리는 유대인들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소통, 사고력, 창의력, 협력 능력 등을 배운다. 더는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시험을 위한 학습이 유대인들의 최고의 공부법을 배워 인생 성공의 길을 열어 보자.

유대인은 수용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트리비움 교육법으로 랍비, 현자, 학자와의 대화와 토론과 논쟁에서도 의문을 품고 질문하여 다른 견해를 가지고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다. 상대방이 어른이든 아이든 동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트리비움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일상생활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자기 의견을 말하는 데 거리낌 없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유대인은 즉각적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것을 금기시한다. 유대인은 어떤 문제에도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남들과 똑같은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생각하여 자신만의 답을 찾길 바란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곧바로 대답해 주지 않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아이의 질문에 대해 또 다른 질문으로 되묻는다. 이런 과정은 아이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답을 얻을 때까지 되풀이된다.

이 책에서는 유대 교육의 비밀을 풀어낼 마지막 퍼즐로 '트리비움(Trivium)'을 소개한다. 트리비움은 삼학(三學) 즉, '문법', '논리학', '수사학'이라는 세 가지 배움을 뜻하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부터 1,000년 동안 유럽 교육의 중심을 이루었던 커리큘럼 중 하나다. 이는 유대인 교육의 비밀을 풀기 위한 지금까지의 시도와는 다른 새로운 접근 방법, 새로운 시각이다. 하지만 트리비움의 원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간 사고의 작동 원리, 인간 지능의 핵심 구성 요소와도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트리비움은 하나의 요소가 아닌 언급되는 모든 유대 교육의 주제를 관통하며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다. 교육 이면에 숨겨진 법칙과 질서일 뿐 아니라 훈련의 과정을 통해 과정의 진보를 이룰 방법과 기술이기도 하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