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고, 친일작곡가 교가 바꾼다
학교 차원서 TF팀 구성하고 교체 작업 준비중
2019년 01월 16일(수) 17:23
광주 광덕고 전경. 광주 광덕고 홈페이지 캡쳐
지역 교육계의 친일잔재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는 본보의 기사를 접한 광주 광덕고등학교가 친일작곡가가 만든 현재의 교가를 빨리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광덕고 측은 TF팀을 구성해 교체 작업에 나서는 한편 오는 2월 졸업식에는 기존 교가를 부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16일 광주 광덕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최근 광주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광주 친일잔재 조사 용역 보고서'에 이 학교 교가를 작곡한 김성태(1910~2012)씨가 친일음악가로 판명되면서 교가 교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에 나섰다.

TF팀은 광덕중 교감이 팀장을 맡고 국어·음악 교사 등이 참여하게 되며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현 교가에 대한 교체 방법과 시기, 새 교가 도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후손이 설립한 광덕중·고는 해마다 경술국치일 및 '순국선열의 날' 계기교육과 독도사랑 프로젝트 소논문 공모전 등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행사에 앞장서왔다. 특히 이 학교 이사장인 신흥수씨는 3·1만세운동 유공자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고(故) 신태식 선생의 손자다.

신흥수 이사장은 "신채호 선생 등 독립투사를 섬기는 학교에서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교가가 울려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친일 잔재 교가를 다룬 전남일보 보도를 접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