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장질환의 예방법
동신대한방병원 전상윤 교수(한방내과)
2019년 01월 16일(수) 15:12
동신대한방병원 전상윤 교수(한방내과) .
1월, 낙목한천(落木寒天)의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맞춰 나무들도 옷을 갈아입고 월동을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몸도 겨울을 나기 위해 변화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겨울철 건강을 위해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자율신경의 작용으로 인해 말초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심장에 부담을 주는 변화가 생겨난다. 이로 인해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의 협착이나 폐색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혈류가 감소하여 초래되는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이에 해당하며, 압박감, 묵직함, 쥐어짜는 느낌의 흉통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심근경색은 심근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나 혈전 때문에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면 20분 이내에 심장 근육 내막이 괴사하기 시작해 2~4시간 후에는 완전히 괴사하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직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30% 정도가 사망하고,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또한 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비슷하지만 정도가 약한 증상으로 관상동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흉비(胸痺) 또는 진심통(眞心痛)이라 표현했는데, 기울(氣鬱·기분이 우울하고 머리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현상)이나 어혈(瘀血·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돼 있는 증세), 화열(火熱·열), 담음(痰飮·수분대사 장애) 등이 심궁(心竅)을 막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치료에 있어서도 그 원인을 없애는 동시에 심기(心氣)를 보강하는 치료를 함께 함으로써 그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상의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정신적인 자극을 피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심장이라는 장부는 심주혈맥(心主血脈)이라 하여 혈관과 맥동을 주관하는 것과 함께 심주신명(心主神明)이라 하여 정신적인 부분 역시 심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언급해 왔다. 심장의 상태에 따라 한 사람의 정신적 상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스트레스나 정서적 부분의 관리를 통해 심장 문제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둘째로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온을 적당히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기온의 변화에 현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겨울철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7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온을 적당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를 주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셋째로 음식조절에 주의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 담탁(痰濁·습기로 생기는 가래)을 생성해 맥도불통 기부왕래 (脈道不通 氣不往來)라 하여 기혈의 운행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따라서 기름지고 단 음식을 피하고 소식다찬해야 하며 금연, 금주해야 한다.

만물이 봉장하는 계절 겨울, 2019년 기해년 새해에는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심장의 건강함도 도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김화선 기자 hwasun.kim@jnilbo.com